해외여행의 근간을 이뤘던 동남아지역에 해를 거듭할수록 내국인들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조금씩 뿌리를 들어내고 있다.
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근 30여 년 가까이 국민 해외여행의 첫 관문이었던 태국, 필리핀 등 대표적인 여행지들이 안전문제와 물가상승, 현지 화폐 강세 등으로 근거리 지역인 일본과 중국 등지로 주도권이 넘어가는 추세다.
실제 지난 1월~8월까지 해외 출국자 1982만 명 중 일본이 717만 명(36.18%)으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 한 반면, 동남아시아는 574만 명(28.96%)에 그쳐, 처음으로 점유율이 20%로 떨어졌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동남아는 전체 출국자 2891만 명 대비 1098만 명으로 38%에 달했고, 지난해에도 전체 출국자 2958만명 중 980만명이 동남아를 찾아 33%를 차지해 일본 916만 명( 30.98%)를 앞질렀다.
코로나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출국객 10명중 3.8명이 동남아를 선택했으나, 지난해에는 3.3명으로 줄더니 올해 8월누계에서는 2.9명대까지 큰폭으로 감소한 셈이다. <도표 참조>

그나마 동남아 국가 중 유일하게 베트남시장만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으나, 최근들어 공급과잉과 신규수요 유입이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신규관광 콘텐츠 및 인프라 다변화 등에 한계를 들어 내면서 재방문율이 크게 낮아지고 있다.
그 외 일부 동남아지역에서 한국인 대상 납치, 사기 등 범죄가 발생해 치안이 불안한 데다, 최근 현지화폐 강세와 환율상승으로 인한 여행경비 증가, 시니어 층의 여행트렌드 변화 등으로 패키지여행의 1번지였던 동남아여행이 후순위로 점차 밀려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동남아시장은 코로나사태 이후 안전상 문제와 현지의 높은 물가 등으로 인해 여행경비가 상승하면서 가성비에 대한 메리트가 사라진데다, 엔저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일본과 노비자를 시행 중인 중국시장 등에 주도권을 빼앗긴 모습”이라며 “동남아 시장이 다시 예전처럼 내국인들의 발길을 되찾으려면 다양한 신규관광 콘텐츠를 비롯한 가성비 등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류동근 기자>dongkeun@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