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17일 통합 대한항공의 공식 출범이 확정되면서, 이를 위한 전제 절차들이 차례로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두 항공사의 법인 합병을 조건부로 인가한 데 이어, 아시아나항공이 23년간 유지해온 글로벌 항공동맹 '스타얼라이언스'의 탈퇴 일정도 최종 확정됐다.
국토부는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합병자문단의 검토와 면허 자문회의를 거쳐 합병 인가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대한항공이 제출한 통합 계획의 이행 여부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안전운항체계 변경검사와 해외 항공당국의 인허가 완료 절차 등이 남아 있는 점을 고려해 이번 인가를 조건부로 부여했다.
이와 함께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12월 16일 자로 스타얼라이언스 회원 자격을 종료한다. 지난 2003년 3월 스타얼라이언스의 15번째 정규 회원사로 가입한 지 23년 만이다.
이처럼 양사 합병과 동맹 탈퇴 일정이 구체화되면서, 그동안 아시아나항공이 맡아온 역할이 사라지는 데 대한 스타얼라이언스 회원사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스타얼라이언스 내 유일한 한국 국적사로서 글로벌 외항사들을 잇는 버팀목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한 외항사 관계자는 "스타얼라이언스 항공사들 입장에서 한국 시장 내 환승 연계나 라운지 공유 등의 협력을 주도하던 국적사 구심점이 완전히 사라지는 셈"이라며 특히 마일리지 이탈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한국 소비자는 마일리지 혜택에 민감한 만큼, 아시아나항공이 빠지면 스타얼라이언스 외항사 수요가 스카이팀으로 대거 이동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시아나의 공백을 메울 새로운 한국 국적사의 스타얼라이언스 가입 여부도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이 관계자는 "국내 항공사가 글로벌 항공동맹에 가입하려면 해외 본사의 까다로운 심사 절차를 거쳐야 하고 상당한 비용도 수반된다"며 "현재 대체 후보로 거론되는 국내 항공사의 재무 상황이나 가입 의지 등을 고려할 때 단기간에 가입이 성사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결국 한국 시장을 지탱할 국적사 파트너가 사라지면 글로벌 항공동맹 전체가 국내에서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국적사 파트너가 없는 '원월드'가 국내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약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며 "본사 차원에서도 한국 시장의 구심점이 사라지는 상황을 인지하고는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대응 지침이나 공식 입장이 내려오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의 이탈은 단순히 한 항공사의 동맹 변경에 그치지 않는다. 23년간 국내 항공시장과 글로벌 항공동맹을 잇던 핵심 연결고리가 사라지는 만큼, 스타얼라이언스 회원사들의 한국 시장 전략은 물론 국내 항공 지형 전반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박소정 기자>gtn@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