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서 새로운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고 있는 ‘태양의 서커스-아우아나’는 왜 관객들의 호평을 받는 걸까. 화려한 조명과 곡예 기술 때문만은 아니다. 그 이면에는 서로를 온전히 믿는 아티스트들의 ‘극한의 파트너십’이 자리하고 있다.
태양의 서커스 하와이 상설 공연인 ‘아우아나’ 무대에는 실제 연인과 부부 아티스트들이 함께 오른다. 롤러 스케이팅 듀오 ‘Naupaka’ 시퀀스를 선보이는 마리나 사코키이아와 크리스 티즈는 15년 넘게 함께해온 부부다. 고속 회전과 리프트 동작이 이어지는 이 장면은 작은 균형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다. 또 다른 커플, 소피 브런디시와 크리스티안 바잔은 2019년 마카오 공연을 통해 인연을 맺은 아크로바틱 듀오다. 체조 기반의 고난도 기술을 바탕으로 ‘아우아나’ 1막에서 항해를 상징하는 스윙 퍼포먼스를 책임진다. 공중에서 이어지는 동작은 단순한 기술 과시가 아니라 두 사람 사이의 완벽한 타이밍과 신뢰 위에서 완성된다.

Naupaka 공연©에스마케팅
아크로바틱 듀오 퍼포먼스는 극도의 체력과 반복 훈련을 요구한다. 하루 수차례 이어지는 리허설과 공연 일정 속에서 근력과 유연성을 유지해야 하며, 작은 부상도 곧바로 무대 완성도에 영향을 미친다. 무엇보다 상대의 체중을 전적으로 받아내야 하는 동작에서는 심리적 신뢰가 절대적이다.
최근 하와이 공영 라디오 인터뷰에서 브런디시와 바잔은 무대 위 균형이 기술 이상의 ‘관계적 이해’에서 비롯된다고 언급했다. 서로의 리듬을 읽지 못하면, 아무리 완벽한 기술을 갖췄더라도 장면은 완성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아우아나’는 하와이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인간의 항해 정신과 공동체적 조화를 무대 언어로 풀어낸 작품이다. 공연 속에서 표현되는 균형은 단지 신체적 균형이 아니라, 관계와 신뢰의 상징으로 확장된다. 전문가들은 태양의 서커스를 “기술을 넘어선 신뢰의 예술”이라고 평가한다. 관객이 감동을 받는 이유는 위험한 장면 때문이 아니라, 그 안에 축적된 시간과 관계의 밀도를 직감하기 때문이다.
하와이를 찾는 이유는 바다와 자연만이 아니다. ‘아우아나’는 하와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문화적 목적지가 되고 있다. 무대 위 완벽한 균형은 보이지 않는 노력과 파트너십의 결과이며, 바로 그 점이 이 공연을 특별하게 만든다.
결국 ‘아우아나’의 인기를 떠받치는 숨은 공신은 화려한 장치가 아닌, 서로를 믿고 몸을 맡기는 아티스트들의 관계다. 그리고 그 신뢰는 매 공연마다 새로운 감동으로 관객에게 전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