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 지나고 봄기운이 태동하기 시작한 2월 말, 남프랑스 코트다쥐르는 세계적인 축제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중해의 따스한 햇살이 머무는 이 지역에서는 매년 2월 중순부터 3월 초까지 색채와 향기, 음악이 어우러지는 대규모 겨울 축제가 펼쳐져 전 세계 여행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니스 카니발©OTMNCA
■ 153년 전통의 니스 카니발, 여성 영웅 시대를 열다
세계 3대 카니발 중 하나인 니스 카니발이 오는 3월 1일까지 니스 전역을 축제의 장으로 만든다. 올해 153주년을 맞이한 이번 카니발은 기존의 왕 중심 테마에서 벗어나 여성성과 리더십을 전면에 내세운 첫해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의 주제는 ‘여왕 만세!’다. 과학, 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이끈 전 세계 위대한 여성들을 조명하며, 역사적 인물뿐 아니라 현대 대중문화 속 여성 히어로들을 주요 소재로 다룬다. 또한 자연의 어머니이자 지구 여신을 상징화해 지구 환경 보호의 메시지도 함께 담아냈다.
축제의 백미인 퍼레이드는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이어진다. 특히 밤에는 환상적인 조명 연출이 더해진 야간 퍼레이드가 도심을 밝히며, 프롬나드 데 장글레를 따라 진행되는 ‘꽃들의 전투’에서는 4톤에 달하는 미모사 생화가 관람객들에게 던져지며 축제의 우아함을 더한다. 축제 마지막 날에는 메인 조형물을 태우는 전통 행사와 함께 화려한 불꽃놀이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망통 레몬 축제 ©Ville de Menton
■ 남프랑스의 햇빛을 닮은 황금빛 축제, 망통 레몬 축제
이탈리아 국경과 맞닿은 망통에서는 3월 1일까지 ‘생명의 경이로움’을 주제로 레몬 축제가 열린다. 프랑스 문화부로부터 무형문화유산으로 인정받은 이 축제는 매년 24만 명 이상이 찾는 지역 대표 행사다.
오래전부터 레몬 재배지로 이름난 망통은 특유의 진한 향과 선명한 노란색을 자랑하는 레몬으로 유명하다. 축제 기간 비오베 정원에는 약 140톤의 레몬과 오렌지로 만든 10미터 높이의 거대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장관을 이룬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금빛 과일 퍼레이드’는 매주 일요일 오후 해변 산책로를 따라 화려하게 펼쳐진다. 특히 2월 26일 목요일 저녁에는 특별 야간 퍼레이드가 예정되어 있다. 화려한 조명으로 장식된 수레들이 브라스 밴드와 오케스트라의 역동적인 연주에 맞춰 거리를 누비며, 밤 10시 30분에는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놀이가 축제의 열기를 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