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북섬 남동부에 위치한 와이라라파가 전 세계 여행객들이 주목하는 ‘별 관측’의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웰링턴에서 차나 기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이곳은 뛰어난 접근성과 깊고 어두운 밤하늘을 동시에 갖춰, 최근 세계적인 여행 전문 미디어 론리플래닛이 발표한 ‘베스트 인 트래블 2026’에 이름을 올렸다.
론리플래닛은 2026년 주목할 여행지로 뉴질랜드 북섬을 선정함과 동시에, 와이라라파의 별 관측 체험을 ‘특별한 여행 경험 25선’에 포함시켰다. 특히 이번 선정은 별 관측이라는 자연 경험을 지역 특유의 미식 및 와인 문화와 깊이 있게 결합한 우수 사례로 평가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마틴버러에서 즐기는 와인ⓒTNZ
와이라라파의 가장 큰 매력은 낮과 밤이 모두 풍성한 여행 콘텐츠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낮 시간대에는 마틴버러를 중심으로 도보나 자전거를 이용해 와이너리 투어를 즐기며 지역 특산 와인과 미식을 만끽할 수 있다. 그레이타운과 카터튼에서는 빅토리아 시대 목조 건축물과 갤러리, 카페가 어우러진 고풍스러운 마을 풍경이 펼쳐지며, 매스터턴은 가족 단위 여행객을 위한 공원과 박물관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해가 지면 와이라라파는 진정한 진가를 드러낸다. 약 3,600㎢ 규모의 국제 밤하늘 보호구역으로 인증된 이곳은 빛 공해가 거의 없어 육안으로도 선명한 은하수를 관측할 수 있다. 이는 뉴질랜드 내에서도 손꼽히는 규모로, 여행객들은 고요한 어둠 속에서 무수히 쏟아지는 별들을 바라보며 낮의 여정을 차분히 정리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스타 사파리에서의 별관측ⓒDavid Jensen_WellingtonNZ_35_
별 관측을 보다 전문적으로 즐기려는 이들을 위한 인프라도 체계적이다. 마틴버러의 스타 사파리 천문대에서는 천체 물리학자가 안내하는 가이드 투어를 제공하며, 언더 더 스타즈는 이동형 별자리 투어 서비스를 통해 대형 망원경 등 전문 장비를 지원한다. 또한 야외 천문 관측소인 스톤헨지 아오테아로아에서는 우주 과학과 더불어 마오리 천문학에 얽힌 문화적 스토리를 함께 경험할 수 있다.
자연 보호와 지역 사회의 공존 역시 와이라라파 여행의 핵심 요소다. 푸카하 국립 야생동물 센터에서는 키위 등 뉴질랜드 멸종 위기종을 만날 수 있으며, 65km 구간의 라후이 해안 순환로는 숲과 해안을 잇는 자전거 여행의 묘미를 선사한다.
와이라라파는 사계절 내내 각기 다른 매력을 자랑한다. 2월에는 와인 수확 축제가 열리고, 2~3월에는 뉴질랜드 최대 규모의 예술 축제가 개최되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특히 대기가 맑은 6~7월 겨울철은 별 관측의 최적기로, 마오리족의 새해인 ‘마타리키’를 함께 축하하며 뉴질랜드만의 깊은 밤하늘을 만끽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