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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3호 2025년 09월 15 일
  • ‘비엔나 아트트립’ 대표적 미술관 3곳

    합스부르크 왕가의 예술유산 등 감상



  • 취재부 기자 |
    입력 : 2025-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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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관광청(이 오랜 역사와 현대적인 감각이 어우러진 비엔나의 대표 미술관 3곳을 탐험하는 ‘비엔나 아트 트립’을 추천한다. 예술의 도시 비엔나는 과거와 현재, 고전과 실험이 조화를 이루는 유럽 문화의 중심지로, 특히 도심 속에 세계적인 미술관들이 밀집해 있어, 도보만으로 수백 년에 걸친 예술사의 흐름을 따라가는 특별한 여정이 가능하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역사를 예술과 함께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 세계 최대 규모의 클림트 컬렉션을 소장한 벨베데레 미술관, 오스트리아 모더니즘의 정수가 펼쳐지는 레오폴트 미술관 등 예술과 함께하는 여행을 통해 보다 깊이 있는 비엔나를 만나볼 수 있는 오스트리아 대표 미술관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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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의 대계단홀 천장화ⓒKHM-Museumsverband, 오스트리아 모더니즘의 정수, 레오폴트 미술관 전경ⓒAlexander Eugen Koller

 

 

■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

 

유럽 3대 미술관 중 하나로 꼽히는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은 합스부르크 왕가가 수 세기에 걸쳐 수집한 세계 각지의 예술 유산들을 소장하고 있다. 유럽 대부분의 미술관이 왕궁이나 정부 청사 등 기존 건물을 미술관으로 활용한 반면,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은 처음부터 미술 작품을 소장할 목적으로 지어졌다. 합스부르크 제국의 실질적인 마지막 황제인 프란츠-요제프 1세는 미술관 건축에만 약 20년이라는 세월을 투자했다. 웅장한 신고전주의 양식의 건물, 대계단 홀의 화려한 프레스코 천장화, 장엄한 대리석 계단 등은 박물관 내부의 방대한 예술품과 어우러져 미술관 건물 전체를 하나의 작품처럼 보이게 한다.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은 소장품의 폭과 깊이 또한 압도적이다. 고대 이집트와 로마 시대의 유물, 중세 보석 공예품, 바로크 회화, 르네상스 무기류까지 장르와 시대를 넘나드는 컬렉션은 약 5천 년의 역사를 담아내며, 인류 문화의 역사적 가치와 미적 아름다움을 동시에 전달한다. 대규모 화랑에는 피터로 브뤼헐 1세의 세계 최대 회화 소장품을 포함하여 루벤스, 벨라스케스, 티치아노, 카라바조 등 유럽 거장들의 작품이 시대별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다양한 테마로 기획되는 대형 기획전과 특별전은 매년 전 세계 관람객의 발길을 비엔나로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올가을에는 17세기 플랑드르 출신의 여성 화가 미카엘리나 워티에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특별전 ‘미카엘리나 워티에, 화가’를 개최한다. 워티에는 17세기 여성 화가들이 주로 정물화나 장르 회화를 그리던 시기에 독창적인 구성과 섬세한 유머를 바탕으로 당당하게 역사화를 그려냈고, 17세기 유럽 회화사에서 가장 독창적인 여성 작가 중 한 명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대표작 ‘바카날’을 포함해 현존하는 그녀의 모든 작품이 비엔나에 모이는 절호의 기회로, 그녀의 걸작 시리즈 오감이 유럽 최초로 한 자리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특별전은 오는 30일부터 내년 2월 22일까지 열린다.

 

 

에디터 사진

구스타프 클림트 컬렉션을 만날 수 있는 벨베데레 미술관ⓒOuriel Morgensztern

 

 

■ 벨베데레 미술관

 

오스트리아 바로크 건축의 걸작이자 비엔나를 대표하는 미술관인 벨베데레는 상궁, 하궁, 현대미술관 벨베데레21로 구성되어 있다. 본래 벨베데레는 17세기 후반 오스만 제국군에게 포위된 비엔나를 지켜낸 명장, 오이겐 폰 사보이 공의 여름 별궁으로 지어졌다. 장군 사망 이후 합스부르크 왕가로 귀속되었고, 역사 속에서 다양한 행사를 위한 장소로 활용되었다. 벨베데레가 미술관으로 기능하기 시작한 것은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 재위 당시 미술품을 전시하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화려한 공식 행사의 무대로 사용됐던 벨베데레 상궁은 현재 구스타프 클림트를 중심으로 다양한 미술 작품들을 상설 전시하는 ‘오스트리아 갤러리’로 운영되고 있다. 무려 800년에 이르는 미술사를 품고 있는 약 400점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국보급 소장품으로 평가받는 클림트의 작품들은 벨베데레의 백미로 손꼽힌다.

 

벨베데레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24점의 클림트 작품을 소유하고 있으며, 그중 최고 걸작이라 칭찬받는 ‘키스’는 오스트리아 국외 반출이 금지된 작품이므로 오직 벨베데레에서만 감상할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 특히 올가을까지 클림트의 미완성작 ‘신부’>를 조명하는 전시가 진행 중이라, 그의 후기작에 담긴 상징과 형식을 더욱 깊이 있게 탐색할 수 있다.

 

클림트 컬렉션 외에도 벨베데레에서 놓쳐선 안 될 전시들이 펼쳐지는 특별한 공간이 바로 벨베데레 하궁이다. 이달 말부터 하궁에서는 프랑스 인상주의 3대 거장의 회화 세계를 소개하는 ‘세잔, 모네, 르누아르–랑마트 미술관 소장의 프랑스 인상주의’ 전시가 열린다. 스위스 랑마트 컬렉션에서 엄선된 작품들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인상주의의 핵심인 빛과 색채, 찰나의 감각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대규모 기획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시는 오는 25일부터 내년 2월 8일까지 열린다.

 

한편, 현대미술 분관인 벨베데레21에서는 오스트리아 조각가 프리츠 보트루바 타계 50주년을 맞이해 그의 다양한 조각 작품과 국제적 영향력을 다각도로 조명하는 ‘보르투바 인터내셔널’ 전시가 진행 중이다. 그의 추상적 조각 언어와 건축적 조형 세계는 현대 조각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평가받는다.

 

 

■레오폴트 미술관

 

비엔나의 문화예술 중심지이자 세계에서 가장 큰 현대 미술 문화 지구 중 하나인 무제움스크바르티어에 위치한 레오폴트 미술관은 비엔나 모더니즘의 역사와 전통을 이해할 수 있는 미술관으로 평가받는다. 비엔나 아르누보와 비엔나 공방, 그리고 표현주의 시대 작품들의 보고로 불리며, 루돌프와 엘리자베트 레오폴트 부부가 50년간 열정적으로 수집한 약 6000점의 오스트리아 미술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특히, 오스트리아 표현주의의 대표 화가, 에곤 실레의 작품 220점 이상을 포함한 세계 최대 규모의 실레 컬렉션은 레오폴트 미술관에서 꼭 감상해야 하는 파트다. 실레의 자화상과 드로잉, 편지 등을 통해 그의 내면세계를 깊이 있게 조명해 관람객들은 단순한 작품 감상을 넘어 자신의 감정과 정체성을 성찰하는 인상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레오폴트 미술관의 상설전 ‘비엔나 1900’ 또한 20세기 초 오스트리아 미술을 총망라하는 컬렉션으로 매년 많은 사랑을 받는 전시다. 비엔나 분리파 운동의 창시자이자 실레가 스승으로 모셨던 구스타프 클림트와 표현주의의 개척자라 불리는 오스카 코코슈카, ‘예술과 공예’ 파트에서 선진적이고 독보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던 요제프 호프만과 콜로만 모저 등의 주요 작품을 공개하고 있다.

 

현대미술의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기로 유명한 레오폴트 미술관은 오는 가을, 신비주의라는 사상적 배경 속에서 형성된 예술 스펙트럼을 조망하는 ‘히든 모더니즘: 오컬트에 매료된 1900년대’전을 개최한다. 산업화와 과학 중심주의에 대한 반작용으로 등장한 신비주의와 오컬트는 20세기 초 예술가들에게 새로운 상상력과 감수성을 불어넣었으며, 그 영향은 비엔나 모더니즘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클림트, 실레, 코코슈카 등 오스트리아의 상징적 인물들과 더불어, 에드바르 뭉크,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 알베르트 폰 켈러 등 유럽 작가들의 회화, 드로잉, 장식예술, 문헌 등을 통해 ‘보이지 않는 세계’를 향한 예술가들의 집단적 탐색을 입체적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기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모더니즘의 이면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지난 4일부터 시작된 이번 전시는 2025년 내년 1월 18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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