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들의 BSP 항공권 발매실적에서도 경기침체에 따른 불황이 여실히 들어났다.
지난 상반기 50위권내 여행사들의 BSP 발매실적은 총 3조7500여억원으로, 전년동기 3조9000억원에 비해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비상계엄사태이후 불안한 정국에 3고현상이 지속되면서 여행사들의 상반기 항공권 발매실적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끼쳤다.
상반기 각 사별 발매실적을 살펴보면, 상위권에서는 하나투어와 마이리얼트립, 트립닷컴 등 일부만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었을 뿐, 나머지 업체들은 대부분 발매실적이 감소했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상반기 총 6151억원을 발권했으나, 올해는 6469억원으로 5.2%가 증가했다. 인터파크트리플에서 상호를 바꾼 놀유니버스의 올 상반기 실적은 총 4841억원으로 지난해 5940억원 대비 18.5%가 감소했으며, 1위 하나투어와의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1위 하나투어와 2위 놀유니버스는 지난해 동기 200억원대에서 올해는 1600억원대까지 격차가 벌어져 하나투어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하나투어는 올 상반기 1위 자리를 내 주지 않았다.
지난해 3위와 4위에 링크됐던 노랑풍선과 모두투어 역시 발매실적이 줄었다. 노랑풍선은 2398억원을 발매, 지난해 2813억보다 줄었고 모투어도 2245억원을 발매, 지난해 2745억원 대비 500억가량 감소했다.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업체는 마이리얼트립과 트립닷컴이다. 마이리얼트립은 지난해 2580억원에 그쳤으나 올 상반기 3898억원을 발매해 무려 51%가 급증했다. 트립닷컴 역시 지난해 1405억원에서 올해 2174억원으로 55%가 증가해 주목을 끌었다.
10위권대 업체들의 발매실적은 대부분 지난해 동기와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해 상위권 여행사보다는 큰 순위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중하위권 여행사들 중 지난해 28위에 올랐던 내일투어는 올해 35위로 7단계나 밀렸다. 발매실적도 지난해 235억원에서 올해 130억원에 그쳐 45%나 감소했다.
<류동근 기자> dongkeun@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