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한국을 포함한 9개국에 대해 지난달 8일부터 내년 12월 31일까지 ‘일방적 무사증(무비자·15일) 정책’을 시행한다.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과 외국 간의 인적 교류를 촉 진하기 위해 중국은 비자 면제 국가의 범위를 확대하고 무비자 정책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라고 밝혔다.
중국의 한국인 비자 면제는 1992년 수교 이후 처음이다. 통상 비자 발급센터를 방문해 5만원 정도를 내거나, 방문 없이 대행사를 거쳐 10만원을 지불해야 하는 관광 비자를 받을 필요가 없어졌다. 현재 한국은 중국인에 대해 제주도 방문에 한해서, 중국은 한국인에 대해 역시 남쪽 섬인 하이난섬 방문에 한해서 비자 면제 혜택을 주고 있다.
중국의 조치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경제가 어려운 중국이 관광수익을 얻기 위해 최다 방중 관광객 송출 국가인 한국에 대해 더 우호적인 제스처를 취한다는 것에서부터, 동북아 외교전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라는 의견 등이 있다.
덕분에 한국 관광업계, 특히 아웃바운드 업계는 한층 들뜬 상태다. 중국에 더 많은 우리 관광객 들을 보내면서 이익을 거둘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미 여행사에 중국 여행 문의 및 예약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11월 1일 중국 정부가 무비자 입국 허용을 발표한 이후 닷새간 중국 패키지여행 예약 건수가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91% 늘었다. 트립닷컴 역시 지난달 2~5일 한국발 중국행 항공 예약 건수가 전주 대비 134% 증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 한해 방중 한국인은 434만명이나 됐다. 까다로운 중국 비자의 관문이 있었지만, 이 정도였다면 앞으로의 무비자 상황에서 더 많은 이들이 중국에 관심을 가질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은 또한 국제선 운항을 확대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중국 항공사 36곳의 국제선 운항이 2019년 80% 수준까지 회복되었다고 밝혔다.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해 세계 각국이 국경을 닫기 전 수준에 근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