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한국에서 출발해 일본으로 오는 방문객을 한국 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미리하는 사전 입국심사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자국 입국 심사관을 한국 공항에 파견해 ▲일본 입국 서류 ▲지문 ▲사진 등으로 입국 심사를 하고, 일본에 도착한 뒤엔 간단한 신원 확인을 거쳐 입국할 수 있도록 한다.
사전 입국심사 제도는 외국인 관광객이 출발 전에 자국에서 여권, 입국 서류, 얼굴 사진 등을 통해 입국 예정인 국가의 심사를 미리 받는 것이다. 출국을 앞두고 대기 시간에 진행된다. 도착 후에는 간단한 신원 확인만 하고 입국할 수 있다.
한국과 일본 정부는 입국 심사관을 상대국 공항으로 파견하는 식으로 이 제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우호 정책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한국과 일본은 2002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공동 개최 당시 대회 기간 동안 사전 입국 심사 제도를 한시적으로 실시한 적이 있다.
일본을 찾는 외국인 방문객이 급증해 공항 입국 수속 대기 시간이 늘어나면서 불만이 커진 것도 사전 입국심사제를 도입하려는 이유로 꼽힌다. 일본 정부는 올해 자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사상 최다인 3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은 우선 내년 대만에서 출발하는 방일객을 대상으로도 사전 입국심사제를 도입한다고 지난 7월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