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적 LCC사들의 홈페이지에는 최저 8000원짜리 편도 해외항공요금이 B2C로 버젓이 판매 되고 있다. 출/도착 날짜를 잘만 선택하면 유류텍스를 포함하더라도 서울~부산 KTX비용보다도 저렴하게 해외를 다녀올 수 있다.
이처럼 여름시즌이후 여행시장에 눈을 의심할 정도로 저가 항공요금이 마구잡이로 쏟아지고 있다. 2분기에 이어 힘겨운 3분기를 보내고 있는 여행업계가 설상가상으로 7월 말 티메프 사태까지 터지면서 이에 대한 후유증이 9월 여행경기를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가뜩이나 고물가에 여행경기마저 바닥을 기는 상황에서 최근 티메프사태 이후 더욱 해외여행은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는 분위기다.
해외여행 감소세에 가장 타격을 받고 있는 노선은 일본노선이다.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일본노선 만큼은 주말요금이 40~50만원대 이상이었으나, 지난달 말부터 주말 20만원에도 좌석을 쉽게 구할 수 있다. 주중은 앞서 언급한 대로 편도 1~2만원 대 B2C요금이 수두룩하게 나오고 있다.
일본의 갑작스런 요금폭락에는 코로나이후 대책없는 공급석 확대가 요인으로 지목됐다. 지난해 코로나여파로부터 벗어나면서 가장 큰 혜택을 본 노선이 한일노선이다. 많은 항공사들이 앞 다퉈 엔화약세를 틈타 내국인 일본여행객 증가세에 힘입어 공급석을 대폭 늘여왔다.
하지만 최근 일본시장은 잦은 지진과 태풍, 엔화 상승과 내국인 해외여행수요 감소 등으로 여행수요가 급감하면서 9월 국적LCC의 경우 수요대비 공급석이 과잉되면서 상상이상의 저가 요금이 시장에 마구 쏟아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티메프사태를 겪으면서 제대로 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분위기다.
동남아지역은 대형여행사들의 하드블록이 소진되지 못하자 유류와 텍스라도 건기지 위해 초저가 항공요금이 급격히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단 도표 참조>
주요 노선은 필리린의 마닐라, 세부, 보라카이, 보홀 지역이며, 베트남 하노이와 다낭, 호치민, 푸꾸옥 등이 최저 5만 원대에서부터 10만 원대까지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
하드블록 판매는 홈쇼핑상품으로까지 이어져 최저 14만 원대 까지 내려간 패키지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다낭이나 나트랑/달랏, 보홀 등은 16만원대~29만원대까지 다양하게 홈쇼핑에 소개되고 있다.
따라서 최근 여행시장은 일본지역은 국적 LCC들이, 동남아지역은 하드블록 소진용 대형여행사들이 저가 항공요금을 선보이면서 9월 이후 동계시즌 전까지 저가항공요금이 사그라들지 않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저렴한 항공요금이 시장에 쏟아져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해외여행수요가 감소했음을 의미한다”며 “주요 여행사들은 티메프 사태로 3분기 미정산금액과 더불어 적자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패키지 요금이나 확보해 놓은 하드블록을 다 소진하려 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시장질서가 극도로 불안해 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류동근 기자> dongkeun@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