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에어캐나다 인천~몬트리올 구간 직행편이 추가되면서 캐나다 동부로의 단풍 여행길이 더욱 편하고 다양해질 예정이다. 그 덕분에 이번 가을을 위해 캐나다 가을 여행 예약이 예년보다 빨라지는 추세다. 특히 캐나다 동부에 가을이 찾아오면 대지는 호박색에 가까운 붉은색 단풍으로 물들면서 이전에는 만나보지 못했던 캐나다의 면모를 선사한다. 캐나다 동부의 퀘벡 주와 온타리오 주에 방문하면 꼭 찾아야 하는 명소들을 알아보자.
■ 도시와 붉은 단풍의 천국, 퀘벡 주
퀘벡 주에서 깊어가는 가을 단풍의 파노라마를 감상하고 싶다면 퀘벡 시티에서 출발해 베생폴까지 이어지는 샬르브와 기차 여행이 제격이다. 붉은 주홍빛 가을 단풍과 그 사이로 흐르는 세인트 로렌스 강이 어우러져 아득한 장관이 펼쳐진다. 약 1시간 30분의 짧은 여정이지만 가을의 색조를 만끽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다.
퀘벡 주의 가을 단풍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몬트리올의 몽 로얄 공원은 현지인들이 찾는 도심 가을 명소로, 석양이 지는 시간에 맞춰 콘디아롱크 전망대에 올라가면 도시의 전경과 단풍, 노을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어둠이 내려앉으며 하나둘씩 켜지는 도심의 야경도 아름다우니 놓치지 말자.
가을 단풍과 함께 즐기기 좋은 액티비티로는 타투삭의 웨일 와칭 투어가 있다. 배를 타고 1시간 30분 정도 바다로 향하다 보면 벨루가, 회색수염고래, 쇠고래 등 각종 야생 고래를 만날 수 있는 경이로운 순간을 선물한다. 뱃멀미가 걱정된다면 유람선에 오르는 것을 추천하지만 고래를 더 가까이서 보고 싶다면 작은 보트 투어를 신청하는 것도 좋다.
온타리오 주ⓒ nsplash
■ 대자연 속 단풍 파노라마, 온타리오 주
온타리오 주의 알곤퀸 주립공원은 캐나다의 '메이플 로드' 여정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소 중 하나로 손꼽힌다. 특히 60번 고속도로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더 클리프 톱 시닉 룩 아웃t은 왕복 2.1km의 가벼운 하이킹을 즐기며 탁 트인 풍경 속에 끝없이 펼쳐지는 색채의 마법을 감상하기에 이상적이며, 펙 레이크 트레일은 동명의 호수를 걷는 2.3km의 트레일 코스로, 단풍과 함께 시원한 강의 물살을 헤쳐보거나 가벼운 피크닉을 해도 좋다.
수생마리에서 차로 약 1시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한 아가와 캐년의 룩아웃 트레일 역시 가을 풍광을 논할 때 빼놓지 않고 언급이 되는 곳이다. 계단을 조금만 오르면 붉게 타오르는 아가와 협곡의 탁 트인 전망과 강물을 내려다볼 수 있다. 이 풍경을 오랜 시간 누리고 싶다면 낭만적인 아가와 캐년 열차에 올라보자. 비현실적인 호수와 강을 지나 아가와 협곡을 통과하며, 붉고 노란 단풍의 물결도 안락하게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정리=박소정 기자>gtn@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