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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3호 2024년 11월 18 일
  • 뉴질랜드 풍경을 만끽하는 기차여행

    통유리창 너머로 산악/해변/호수/화산지대 감상



  • 취재부 기자 |
    입력 : 202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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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천국 뉴질랜드를 만끽하는 방법으로 기차여행이 주목받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서 발표한 ‘2024년 방문해야 할 여행지 52’ 중 뉴질랜드 기차여행이 4위로 선정됐다. 이에 따르면 캠핑카를 타고 뉴질랜드를 횡단하는 것도 좋지만 더 간편하고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기차를 제안한다. 대형 통유리창 너머 펼쳐지는 산악과 해안, 임야와 호수, 화산지대 등 끝없이 변화하는 뉴질랜드의 자연 풍광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기차여행의 가장 큰 장점이다. 실내가 갑갑하다면 실외 전망 객차로 나가거나 카페 객차에서 간단한 식사, 음료 및 스낵을 즐길 수도 있다.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원하는 역에서 내려 그 지역에 머무르며 자유롭게 취향대로 여행할 수 있는 매력적인 뉴질랜드의 기차여행 코스 3곳을 소개한다.

 

 

 에디터 사진

노던 익스플로러의 실내 전망 객차에서 바라보는 풍경©Robin Heyworth

 

 

노던 익스플로러

 

뉴질랜드 북섬을 종단하는 노던 익스플로러는 뉴질랜드 최대 도시인 오클랜드와 수도인 웰링턴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총 길이 648km에 약 12시간이 소요된다. 오클랜드 출발 후 해밀턴, 통가리로 국립공원, 오하쿠네, 파머스톤 노스를 지나 웰링턴에 도착하는 동안 북섬 내륙의 다양한 풍광을 차례대로 즐길 수 있다.

 

특히 루아페후산, 나우루호에산, 통가리로산 등 3개의 화산이 위치한 통가리로 국립공원과 ‘철도 공학의 걸작’이라 불리는 나선형 단선철로 ‘라우리무 스파이럴’은 이 노선의 백미다. 라우리무 스파이럴은 말굽형 곡선과 터널 구간으로 이루어졌으며 가파른 경사면이 있는 중앙 고원을 건너가기 위해 나선형으로 건설되었다. 기차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통가리로 국립공원을 거쳐 스키와 하이킹, 래프팅, 산악자전거의 명소인 오하쿠네에 정차한다. 우뚝 솟은 협곡과 수많은 목조 육교를 비롯한 북섬 중심부의 절경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덧 파머스톤 노스를 거쳐 웰링턴에 도착한다.

 

 

 

에디터 사진

해안가를 달리는 코스탈 퍼시픽 열차©뉴질랜드관광청

 

 

코스털 퍼시픽

 

뉴질랜드 남섬 동해안을 여행하고 싶다면 코스털 퍼시픽을 이용해 보자.  카이코우라 산맥을 통과하는 코스털 퍼시픽 노선은 북쪽의 아름다운 항구도시 픽턴과 남섬의 최대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를 연결하며 약 6시간이 소요된다. 총 22개의 터널과 175개의 다리를 지나며 카이코우라 산맥의 멋진 풍경과 태평양에서 밀려오는 파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기차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와인 산지인 말버러를 지나, 여름에는 호수 물이 핑크색으로 변하는 그래스미어 호수의 염전으로 향한다. 고래로 유명한 카이코우라의 해안 마을에 정차하면 향유고래와 범고래, 혹등고래뿐만 아니라 물개, 펭귄 등의 다양한 해양생물도 볼 수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말보로 소비뇽 블랑의 본고장이자 뉴질랜드 와인의 75%를 생산하는 블레넘의 포도밭을 지나 드넓은 캔터베리 평원을 통과하면 크라이스트처치에 다다른다.

 

 

에디터 사진

사라 호수 근처를 지나는 트랜즈알파인©뉴질랜드관광청

 

 

트랜즈알파인

 

세계 최고의 기차여행 중 한곳으로 손꼽히는 트랜즈 알파인은 남섬의 동해안에서 서던 알프스 산맥을 가로질러 서해안까지 총 223.8km를 횡단하며 총 이동시간은 5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출발해 그레이마우스에 도착하며, 총 19개의 터널과 4개의 고가교를 통과한다. 아름다운 정원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다양한 식물을 감상하고 스프링필드에서는 말을 타고 산속 트레킹을 즐기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모아나 근방의 고요한 브루너 호수에서 호숫가 산책과 송어 낚시를 하고 그레이마우스에서 19세기 골드러시 열풍에 휩싸였던 옛 광산마을을 탐험해 볼 수도 있다. 트랜즈 알파인 기차여행의 백미는 서던 알프스로의 등반, 아서스 패스 국립공원의 장엄한 풍경 감상과 기나긴 오티라 터널 통과이다. 공사기간만 15년이 걸린 오티라 터널은 서던 알프스 산맥을 무려 8.5km나 뚫어 만들었으며 1923년 개통 당시 대영제국에서 가장 긴 터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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