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여파로 움츠렸던 해외여행수요가 지난해 엔데믹 선언으로서 항공사들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2022년 말부터 국제유가가 급등하기 시작해 지난해 상반기까지 지속적인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항공주가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연초 겨울방학 시즌을 맞아 반짝였던 여객수요가 2, 3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보였으나, 다행히 4분기 들어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겨울휴가 시즌과 맞물려 항공주가 일제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 채 2023년 한해를 마무리했다.
항공업계는 지난해 4분기 주가상승이 국제유가의 하락세와 환율안정세 등과 맞물려 당분간 해외여행수요 증가로 이어지면서 주식전망도 좋게 보고 있다. 지지부진해지고 있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합병소식도 올해 2월 EU집행위원회가 기업결합심사에 대한 잠정적인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혀, 올 초 항공사들의 주가는 EU의 잠정결론 발표에 따라 주식변동이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적LCC들은 해외여행수요 증가로 인한 인기노선 공급 집중에 따른 가격경쟁 심화 등으로 수익성개선에는 다소 어두운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여전히 코로나 이전 대비 공급석이 정상화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국적 LCC들이 수요증가노선에 집중적으로 항공기를 투입함으로 인해 예상되는 저가요금경쟁이 오히려 주가상승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따라서 연초 국제유가 상승과 원달러 강세 등으로 이중고를 겪어오던 항공업계가 연말 이러한 악재들이 서서히 사라지면서 어떠한 전략으로 2024년도를 시작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요항공사별 주식동향을 살펴보면, 대한항공은 연초 2만4000원대 주가가 연중 큰 변동 없이 지난해 12월 1일 2만2000원대에 마감했다. 시가총액도 연초 8조7000억 원 대에서 연말 8조 3000억 원 대로 다소 낮아진 모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기업결합심사 등이 늦어지면서 주식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연초 1만4000원대 주가가 1만 원 대까지 떨어지면서 시총도 1조 원 대에서 7800억 원 대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적LCC 중 유일하게 시가총액이 1조 원 대를 넘나들고 있는 제주항공은 연초 1500원대 주식이 연말 1만 원 대로 하락했다. 시총도 연초 1조1000억 원에서 8400억 원 대로 하락했다.
진에어 역시 연초 1만7000원대 거래되던 주식이 연 말들어 1만원 대 초반으로 떨어지는 등 국적 LCC들도 연말 주식시장에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류동근> dongkeun@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