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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3호 2024년 11월 18 일
  • 2024년 오스트리아를 방문해야 하는 이유



  • 박소정 기자 |
    입력 : 2023-11-30 | 업데이트됨 : 4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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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사진

 

린츠의 구 대성당©Linz Tourismus

 

 

오스트리아 관광청은 2024년 문화 예술 강국인 오스트리아를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이유를 소개했다. 2024년은 황실의 온천 휴양지로 유명한 바트 이슐과 주변 잘츠캄머구트 지역이 함께 2024 유럽 문화 수도로 선정됨과 더불어 19세기 주요 작곡가로 손꼽히는 음악 거장 안톤 브루크너의 탄생 200 주년을 기념하는 해로 풍성한 문화 행사가 한 해를 가득 채운다.

 

 

■ 황제 프란츠-요제프 1세가 평생 86번의 여름 중 83번을 휴가로 보낸 ‘바트 이슐’

 

잘츠캄머구트와 함께 2024 유럽 문화 수도로 선정된 바트 이슐은 아름다운 절경을 자랑하는 힐링 온천 여행지이다. 황제 프란츠-요제프 1세와 황후 엘리자벳(애칭 시씨)이 약혼한 역사적인 장소인 동시에 자주 찾은 황실 휴양지로 현지인들에게는 이미 유명하다.

 

문화 전문가로 구성된 국제 패널이 유럽 연합이 지정한 기준에 따라 선정하는 유럽 문화 수도는 1985년부터 매년 유럽 내 다른 도시와 지역에 부여된다. 이번 2024 유럽 문화 수도의 큰 테마는 “문화는 새로운 소금이다”로 선사시대부터 소금이 생산된 바트 이슐과 잘츠캄머구트 지역은 소금 거래 덕에 지역 전체, 심지어 잘츠부르크까지 번영하게 만든 오스트리아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장소이다. 역사적으로 소금이 지역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했고, 그로 인해 고용 창출 및 지역 기반 발전까지 이어졌는데, 이제는 문화가 그 역할을 한다는 의미이다.

 

푸르른 산자락이 둘러싸고, 중심에는 트라운 강이 흐르는 바트 이슐은 산지의 시원한 날씨를 즐기는 ‘피서’의 중심지로도 알려져 있다. 특히 합스부르크 제국의 실질적인 마지막 황제인 프란츠-요제프 1세는 평생 86번의 여름 중 무려 83번을 바트 이슐에서 보낼 정도로 이 도시를 사랑했다. 프란츠-요제프 1세와 황후 엘리자벳이 바트 이슐을 피서지로 자주 찾게 되면서, 황제 부처를 따른 피서의 유행은 귀족을 거쳐 재계의 거물들, 부르주아층까지 확산되었고, 바트 이슐에는 오스트리아 상류 사회와 유럽 전역에서 찾아오는 휴양객을 맞이하기 위한 호텔, 커피하우스, 카지노, 산책로 등이 자리 잡았다. 또한, 수많은 예술가들 역시 바트 이슐에서 휴식하며 영감을 얻기 위해 별장을 지었고 아름다운 풍경 속 그림 같은 별장은 오늘날 바트 이슐의 마스코트가 되었다.

 

2024 유럽 문화 수도 선정을 기념해 바트 이슐을 중심으로 한 잘츠캄머구트 일대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여행객을 맞이한다. 오는 7월 바트 이슐 시립 박물관이 새롭게 태어난다. 제아우어 가문의 저택이었던 건물이 호텔 오스트리아로 그리고 현재는 호텔 외관은 남긴 채 바트 이슐과 주변 지역의 발자취를 담은 박물관으로 변모해왔다. 2024 유럽 문화 수도 선정을 기념해 리모델링이 진행 중이며, 이곳은 황제 프란츠-요제프 1세가 어린 엘리자벳을 보고 첫눈에 반한 역사적인 공간으로도 알려진 바 있다.

 

또한, 소금-호수-도시 프로그램을 통해 오스트리아와 다른 국가의 젊은 예술가들을 초청해 잘츠캄머구트와 바트 이슐의 빈 공터에 문화로 활기를 불어넣는다. 초대된 예술가들은 한 번에 한 달에서 최장 세 달 동안 도시에 머물며 현장에서 전시, 팝업 프로젝트 등의 작업, 연구, 개발 등 예술적 공헌을 선보인다.

 

그 외에도 특별전 <그림의 여행>을 주목할 만하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에 약탈당한 예술작품들이 잘츠캄머구트 지역 소금 광산 속에 숨겨졌다가 손실될 뻔했던 안타까운 역사가 있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이 목숨을 걸고 작품을 지켜냈고, 덕분에 현재 세계 각지의 미술관에서 세기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전시는 3월 20일부터 10월 27일까지 잘츠캄머구트 지역 내 세 곳에서 진행된다.

 

 

■혁신으로 교향곡 발전 이끈 음악 거장 ‘안톤 브루크너’ 탄생 200 주년

 

2024년 음악 애호가들이 환호할 소식, 음악 거장 안톤 브루크너 탄생 200 주년을 맞이해 그가 태어난 지방인 오버외스터라이히 주는 그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풍성한 행사로 한 해를 채운다.

 

2024년 9월 4일은 오르간 연주자이자 작곡가였던 안톤 브루크너의 탄생 200 주년을 맞이하는 날이다. 그의 작품은 오늘날까지 음악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19세기 당대 가장 중요한 작곡가 중 하나로 손꼽힌다. 안톤 브루크너는 평생 소위 ‘시골내기’로 살았다. 수도인 비엔나에 18년이나 살면서도 결코 비엔나 중산층의 관습을 따르지 않았고, 복장과 심한 사투리 탓에 상류층에서 도드라졌다. 브루크너는 그만큼 자신의 뿌리를 중시했고, 오버외스터라이히 주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바로 이런 성격이 당대의 기존 교향곡과는 완전히 다른 새롭고 비범한 곡을 만들고 교향곡의 발전을 이끌어낸 이유로 평가받고 있다.

 

2024년 1월 1일, 그의 이름을 따라 지은 브루크너 하우스 린츠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전통 신년 콘서트로 ‘브루크너의 해’의 막을 열 예정이다. 3월에는 동일한 콘서트홀에서 비엔나 필하모닉이 안톤 브루크너 탄생 200주년과 브루크너 하우스 린츠 개관 50주년 축하 콘서트를 개최한다. 콘서트에서는 안톤 브루크너의 교향곡 제7번이 ‘생일 세레나데’로 연주된다. 브루크너가 59번째 생일 다음날 완성한 이 곡은 그의 작품 중 가장 흥미로운 곡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9월과 10월에는 총 11번의 콘서트 시리즈를 통해 브루크너의 모든 교향곡이 사상 최초로 오리지널 사운드로 연주된다. 브루크너는 동물의 내장으로 만든 줄이 달린 현악기, 지금의 음색과는 상당히 다른 음색을 내는 비엔나식 목관·금관 악기 곡을 썼다. 그의 작품이 그가 원래 의도한 음대로 연주될 수 있도록 본 공연에 사용되는 악기부터 브루크너가 살던 시대의 제작법을 그대로 따라 만들어질 예정이다.

 

음악 행사 외에도 린츠의 다양한 박물관에서 안톤 브루크너를 주제로 한 전시가 개최된다. 2024년 연중 상설 전시로 진행되는 전시 《빙 안톤(Being Anton)》은 ‘미래 박물관’으로 알려진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센터 린츠에서 진행된다. 안톤 브루크너의 음악과 사상을 인터랙티브 사운드 공간 안에서 전시하며 각 단계마다 방이 바뀌고 다른 인용문과 소리가 전면에 나타난다. 브루크너 오케스트라와 함께 관객들이 인터랙티브 하게 브루크너의 세계를 탐험하는 3D 여행을 직접 설계하고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또한, 린츠 노르디코 도시 역사 박물관에서는 안톤 브루크너의 일생을 들여다보는 《브루크너 포에버! - 외면과 감탄을 오간 신비주의자 천재》 전시가 2024년 9월부터 2025년 2월까지 진행된다. 본 전시는 안톤 브루크너가 실제 사용한 물건과 현대적인 시각화 작업을 통해 음악 천재의 스토리를 신선하게 풀어내며, 그의 삶과 작품을 집중 조명하는 동시에 새롭게 볼 수 있도록 관객을 유도한다.

 

한편, 오스트리아 관광청은 2024년 한국을 아시아 시장 중 가장 부상하는 시장으로 보고 그동안 한국 시장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에 집중해 오스트리아의 숨은 매력을 전할 예정이다.

 

<정리=박소정 기자>gtn@g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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