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비자가 면제된 2009년을 기점으로 미국을 찾는 한국인수(74만여명)는 급격히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는 코로나 직전인 2019년 23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10년새 3배가 넘는 증가율을 보였다. 팬데믹 이후 여행시장이 재개되면서 지난해 92만 여 명, 지난 1월~5월까지는 61만 여 명의 한국인이 미국을 찾았다. 5월누계 기준 미국 Top5 인바운드 국가 중 한국의 성장률은 1위 영국 29%, 2위 독일 47%, 3위 인도 46%에 그쳤으나 4위 한국은 무려 226%(지난해 동기간 기준 증가율)를 보였다. 이러한 증가세에 힘입어 브랜드 USA(이하 ‘미국관광청’) 크리스 톰슨(Chris Thompson) 미국관광청 청장 및 CEO는 역대급 규모의 관광사절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했다. 그를 만났다.
사진 왼쪽은 김은미 미국관광청 한국대표
-‘2023 미국관광청 세일즈 미션’을 평가한다면
미국관광 활성화를 위해 열린 이번 세일즈 미션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한국에서 열린 미국관광청 미션 상 가장 큰 규모였다. 캘리포니아, 시카고, 워싱턴 D.C., 텍사스 등 주요 관광청을 포함해 총 33개의 현지 파트너사에서 44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미국 파트너사들이 한국시장에 대해 굉장히 큰 열정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러한 열정은 곧 한국시장에 사업을 확장해 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것과 동일하게 관광청에서도 2026년까지는 미국관광시장이 100%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미션단의 규모와 목적은
미션의 주요 목적은 미국 현지 파트너사와 국내 여행 업계 관계자와의 돈독한 네트워킹 기회 마련하는 것이다. 높은 잠재력을 가진 미국 관광지 및 주요 어트랙션뿐만 아니라 시선을 사로잡는 상품들을 소개함으로써, 상호 간에 향후 비즈니스 기회를 지속적으로 도모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행사 기간 동안 미국 파트너사 주도의 상품 설명회는 물론 한국의 주요 업계 관계자와의 심층 1:1 미팅이 진행됐다. 이외에도 미국 대사관저인 하비브 하우스(Habib House)에서 미국 대사관, 한국관광공사의 관계자 및 한국 여행 관광 업계자 참석 하에 VIP 만찬 행사가 마련돼 친목을 다지는 뜻 깊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글로벌 캠페인 ‘THIS IS WHERE IT’S AT’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캠페인이다. 미국에 오면 여러분이 원하는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지금 미국에서 경험할 수 있는 굉장히 미국적인 경험, 즉 지리를 기반으로 한 마케팅보다 라이프 스타일을 기반으로 한 마케팅과 홍보 활동에 치중하고 있다. 이는 사실 어디에서나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지만 미국에서 경험했을 때는 미국 고유의 미국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캠페인은 내년 5월 LA에서 IPW(International PowWow)가 진행이 될 때까지 이 캠페인을 유지 해 나갈 생각이다.
-코로나사태이후 미국현지 관광업계 회복상황은
미국 내수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타고 있다.
그동안 여행을 할 수 없는 락다운상태였기 때문에 여행 업계의 어려움이 있었고 미국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를 잘 견뎌낸 그룹들이 성장하기 시작했고, 여행이 재개된 이후 굉장히 빠른 속도로 회복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경을 개방한 후 정상궤도로 돌아간다고 생각했을 때, 국제무대에서 해외여행객들을 모객하기 위해서는 국내여행이 잘 되고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이를 통해 미국이 이제 외래 방문객들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을 포함한 주요 아시아지역 인바운드 상황은
미국 인바운드시장은 주요 11개 국가들이 90%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별로 회복율이 다르긴 하지만 아시아시장은 아직 느린 회복세를 보이는 편이다. 고환율과 높은 항공요금이 미국여행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본다. 그래서 미국관광청은 여행업계와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미국을 우선 목적지로 선택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리소스를 제공해 줄 준비가 돼 있다.
-한국인들의 미국여행 트랜드는?
소비패턴의 양극화가 뚜렷해졌다. 코로나이후 여행욕구가 증가하면서 럭셔리층은 오히려 더 늘어나는 추세다. 이들의 미국행 패턴은 좀 더 럭셔리하고 좀 더 오래, 좀 더 다양한 체험을 하려는 욕구가 증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워케이션과 스테이케이션도 증가하는 모양새다.
-미국관광청은 어떤 역할을 하나?
브랜드USA 즉, 미국관광청은 미국의 스토리텔러 이야기꾼이라고 생각한다.
관광청에서는 미국관광 관련 콘텐츠를 만들고 여러 정보를 수집, 전파, 계약 등의 업무를 맞고 있다. TV채널에도 우리가 만든 콘텐츠를 방영해 홍보를 다각화하고 있다.
한국시장은 미국관광청 입장에서 봤을 때 굉장히 중요한 시장이다. 따라서 여러 가지 지원을 해 줄 준비가 돼 있다. 한국인들이 여행을 다시 가겠다고 했을 때 미국을 딱 떠올릴 수 있도록 관광청이 노력하고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추진에 따른 시장변화는?
기업결합은 본인의 통제권에 있는 이슈는 아니다. 다만 미국 출도착 공급석이 여러 이슈로 예전 같은 상황은 아니다. 코로나이전 상황으로 돌아가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 본인 생각에는 올해 말 정도면 공급석 등이 2019년과 비슷한 볼륨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점치고 있다. 항공사들도 시장상황을 봐 가면서 노선확장 등의 준비를 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관광청도 그 상황에 맞춰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덧붙인다면 항공사들이 합병을 하든 개별노선으로 가든 상관없이 서비스만 제대로 제공되고 그를 기반으로 미국관광시장이 성장할 수 있다고 한다면 관광청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다.
-한국시장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40년 동안 이 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에 처음 방문하게 됐다. 미국관광청장을 맡기 전에는 플로리다 관광청장을 맞았다. 청장이 되면서 미국전역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이번 세일즈 미션은 한국의 여러 파트너들을 직접 뵙고자 오게 된 것이다. B2B 여행업에 포커스를 맞춘 이번 미션은 수십년간 쌓아온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유지 관리하는 측면이 강하다. 또한 기존 스테디셀러이외 한국인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관광지를 알려드리고 싶었다. 미국관광청은 미국 내 50개주 모두를 홍보해야 하는 책임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기 있는 목적지 이외 다른 관광지들도 관심을 좀 가져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사진 출처=세계여행신문DB>
류동근 <dongkeun@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