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레이크루이스ⓒ Banff _ Lake Louise Tourism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캐나다 밴프 국립공원이 지난 5일 JTBC 예능 프로그램인 <톡파원 25시>에서 필수 관광지로도 소개되었다. 방송으로 소개된 컬럼비아 아이스필드를 포함해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캐나다 밴프 국립공원의 매력을 조명해 본다.
■컬럼비아 아이스필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속도로’인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달리며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설산을 가로지르면 여섯 개의 주요 빙하와 캐나다 로키 산맥의 최고봉이 위치한 컬럼비아 아이스필드가 그 위용을 드러낸다. 북반구에서 북극 다음으로 규모가 큰 대빙원의 비경을 직접 탐험해 보고 싶다면 <톡파원 25시>에서 소개한 설상차를 타고 빙하에 다가갈 차례다. 컬럼비아 아이스필드의 여섯 개 빙하 중 하나인 애서배스카 빙하의 중심에 다다르면 1만 년 된 빙하를 만져보고 빙하수를 맛볼 수도 있다. 순수하고 아름다운 자연 속 빙하 체험은 다시없을 황홀한 경험을 선사한다.
■모레인 호수
주변 산의 빙력토 입자가 유입돼 푸른빛을 띠는 모레인 레이크는 10개의 암봉에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다. 호수를 에워싸고 있는 산 중에서도 바벨산 빙하는 녹으면서 흐르는 물과 섞여 호수로 흘러 들어오는데, 푸른색만 반사하는 특성 덕분에 어디에서도 만날 수 없는 독특하고 영롱한 물빛을 띈다. 1899년 이곳을 발견하고 ‘모레인’라는 이름을 붙인 윌콕스는 눈앞에 펼쳐진 장관에 감탄해 ‘그 어디에서도 이곳처럼 가슴 설레는 고독감과 거친 장대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은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윌콕스가 경험한 감동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다면 모레인 레이크 전망대는 꼭 들러야 한다. 템플산 인근에 위치한 주차장에서 5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가을이면 황금색 침엽수(알파인 라치송) 단풍이 호수 주변을 아름답게 수놓기 때문에 호숫가 주변의 트레일을 따라가며 비경을 만끽하기에도 좋다. 1시간 이내로 다녀올 수 있는 모레인 호수 레이크쇼어와 록파일부터 4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라치 밸리와 에펠 호수까지 선택지는 다양하다.
■선샤인 메도우
겨울철에는스키장으로유명한선샤인빌리지의선샤인 메도우는 여름이면 야생화의 천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다채로운 야생화를 만날 수 있고, 가을이면 모레인 호수와 마찬가지로 황금 단풍이 드넓게 펼쳐진다. 그렇기에 선샤인 메도우 트레일은 트래킹으로 인기가 높으며, 높은 고도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과 마주하면 마치 하늘 위를 걷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밴프 타운과 선샤인 빌리지 구간에서 셔틀을 이용해 트래킹의 시작점까지 이동할 수 있으며, 라릭스 호수, 그리즐리 호수, 록 아이슬 호수를 큰 오르막 없이 걸을 수 있다. 걷는 것이 불편하다면 선샤인 메도우 곤돌라에 올라 편하게 전경을 즐기면 된다. 정상 뷰포인트에 도달하면 드넓게 펼쳐진 초원 사이로 호수가 잔잔하게 흐르는 모습은 다시 볼 수 없을 장관을 선사할 것이다.
■레이크 루이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로 잘 알려진 레이크 루이스는 빅토리아 빙하로부터 흘러나온 빙하수가 모여 투명한 에메랄드빛으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빽빽한 침엽수림으로 둘러싸인 산맥 아래에서 호수를 가르며 그림 같은 풍경을 360도 조망할 수 있는 카약과 카누는 인기다. 겨울이면 레이크 루이스는 새하얀 겨울왕국 설원을 이룬다. 캐나다관광청과 김연아 홍보대사가 한-캐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스케이팅 퍼포먼스를 선보인 곳으로, 그녀의 발자취를 따라 얼어붙은 호수에서 스케이트와 크로스컨트리, 말이 끄는 썰매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오랜 여정으로 살짝 출출해진다면 호수 앞에 자리 잡은 페어몬트 샤토 레이크 루이스 호텔을 들를 차례다. 이곳에 위치한 레스토랑에서는 높은 아치형 창문 너머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전망과 우아한 분위기 속에서 애프터눈 티 세트를 즐길 수 있다. 사전에 예약하면 스콘과 타르트, 샌드위치, 조각 케이크를 곁들이면 몸도 마음도 가득 채우는 여정이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