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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3호 2024년 11월 18 일
  • ‘국가와 국민을 위한 빅픽처 나와야’

    24주년 창간특집①-3_[기고] ‘양민항 인수합병’ 문제점& 해답



  • 취재부 기자 |
    입력 : 2023-03-29 | 업데이트됨 : 5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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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현실& 문제점

 

최근 항공업계의 가장 큰 이슈는 아마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Merge)일 것이다. 그 외에도 가덕도 신공항과 수도권남부 공항 신설 문제도 모든 국민의 관심사일 것이다.

 

공항은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실로 거대하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2위인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그야말로 거대 공룡의 출현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글로벌시대의 상징인 항공산업과 공항은 국가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크므로 국민적 관심 또한 지대한 것이 사실이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는 항공산업 발전과 국가 경제발전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느냐 아니면 각종 규제 등으로 합병에 걸림돌이 생길지 또는 국가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인가 하는 숙제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책은행인 한국산업은행(KDB)은 아시아나항공의 경영란으로 인하여 채권단의 관리상태 하에 있는데, 인수 합병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을 들어내고 있어 항공전문가로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과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는 무슨 문제가 숨어 있는 것일까. 수많은 문제들 중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운항권에 대한 독점적 지위일 것이다. 그 외의 다른 문제들은 현명하게 풀어나가면 될 것으로 판단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서 나타날 수 있는 치명적인 사안은 아마도 국내 항공시장의 독점이 아닐까 한다. 독점과 과점은 국제경제 시장에서 나라마다 가장 예의 주시하고 있는 사항으로 만만히 보고 대처한다면 크나큰 손실과 항공사 브랜드의 이미지 실추라는 중차대한 문제로 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이라는 거대 항공사를 인수 합병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득&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M&A)은 분명 대한항공에게 많은 경제적 이득을 가져다 줄 것이다. 세계적 항공산업 평가회사 스카이트랙스(Skytrax)에 의하면 대한항공은 세계 항공시장에서 여객분야 9위, 항공화물분야 2위라는 실적과 명성을 가지고 있는 명실상부한 세계적 항공사임에는 틀림이 없다. 대한항공의 순위는 매년 상승하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대형항공사(FSC)가 저비용항공사(LCC)에 비해 경영란에 허덕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인수합병에는 분명히 함정은 숨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현명하게 인수합병에 나서야 함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은 치열한 항공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장점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에서 항공시장을 석권함으로써 독보적이며 우월적 지위를 확보한다는데 큰 메리트가 있다고 본다. 국내에서 항공시장의 마켓 쉐어를 점유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또한 전 세계 노선권(Traffic Rights) 및 슬랏(Slot)에 관한 권리에서도 독점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게 된다. 인수합병 후에는 대한항공의 경쟁력은 여타 세계적인 유명 브랜드 항공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으며, 여객과 화물분야에서 세계 우수항공사 3위 내지는 5위 안에 들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는 것이다. 합병 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항공사로 이름을 날릴 것이 자명하다.

 

하지만 인수합병이 달콤한 꿀단지를 던져 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인수합병 후에 나타나게 될 문제점들이 예측되기 때문이다. 먼저 국내에서 거대항공사로 자리매김할 경우 시장논리에 반하는 독점적 시장 지배에 대한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독점적 시장지배는 자유경쟁 시장에서 적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분명 대한항공에 독으로 다가올 것이다. 독점적 시장지배는 시장을 교란할 수 있어 국가나 세계 선진국들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시민단체들의 거센 공격의 목표물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단순히 시민단체의 공격 대상인 것뿐만 아니라, 최근 대기업들이 ESG경영이라는 전 세계적 추세를 거스르는 우를 범할 수 있어, 이에 대한 해법도 찾아내야만 할 것이다.

또한 대한항공의 노선과 아시아나항공의 노선의 중복 문제일 것이다. 많은 국가와 도시에서 중복 취항하고 있어 중복 노선에 대한 노선권 및 슬랏 조정은 대한항공의 숙제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하여 양사의 항공기 기종 배분 문제 또한 넘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전략

 

대한항공과 아시아항공의 인수합병은 전략적으로 진행해야만 기업이 영업 및 마케팅활동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예전에 에어프랑스와 KLM네덜란드항공의 인수합병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에어프랑스와 KLM네덜란드항공은 경영란 등으로 인하여 유럽의 초대형 항공사가 합병하는 항공업계의 인수합병 바람을 일으켰다. 에어프랑스와 KLM네덜란드항공은 8:2라는 지분 참여를 통하여 합병을 이끌어냈다. 현재 에어프랑스와 KLM네덜란드항공은 합병 후에도 에어프랑스는 에어프랑스 브랜드를 기존대로 사용하였으며, KLM네덜란드항공도 기존 브랜드로 운항하는 방식의 각각의 별도 브랜드와 마케팅 전략을 고수하였다.

 

세계 각 지점을 통합하여 한 사무실을 사용하면서 인건비와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하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인수합병을 한 후 대한항공이라는 단일 항공사로 운영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은 바로 독점이라는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우리는 여기서 유럽의 두 개 항공사의 합병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에 대한 승인 대상국은 총 14개국인데, 그중에서 11개국으로부터는 승인을 확보한 상태이다.

 

그러나 문제는 미국과 EU에 달려있다. 미국의 미연방항공청인 FAA가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또한 유럽연합 EU집행위원회도 반독점 규제 카드를 들고 나올 것이 자명하다. 승인이 날지도 미지수이며, 승인이 난다고 해도 사후에 운항하게 되면 독점에 대한 규제를 고려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의 항공 시장독점에 대한 규제는 가공할 만한 위력을 가지고 있어 상당한 금액의 벌금이 부과될 수도 있으며, 벌금을 납부하지 않을 경우 미국은 물론 유럽으로 가는 노선에 대하여 영업정지 처분까지 내려질 수 있어 대한항공의 주력노선인 미국과 유럽을 운항하지 못할 경우, 경영상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미국 법무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반독점 규제법(요금 담합 등)을 어겼다는 이유로 2007년 대한항공에 3억 달러, 2009년 아시아나항공에게 5천만 달러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한 적이 있다.

 

인수합병으로 인한 반독점 규제를 피하려면 대한항공은 인수합병 조건으로 대한항공은 대한항공 법인으로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나항공 법인으로 승인 받아 운항하는 방법을 채택해야 각종 규제로부터 해방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인수 협상대상자인 대한항공은 자율경영 체제가 확립되면서 경영의 효율성 및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별도의 브랜드와 마케팅 운영 방식을 채택하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볼 수 있다. 대한항공은 높은 인수 가격과 국내 항공시장 독점 문제를 안고 무리하게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합병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명한 선택만이 대한항공의 기업 투명성 제고를 통한 경영정상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국내 항공시장의 문제& 해결책

 

마일리지 공유 문제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보유자에 관한 것으로, 대한항공은 부실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함에 있어 마일리지 승계가 분명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산업은행과 정부는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시 마일리지의 완전 통합을 인수 조건으로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마일리지 승객은 항공사 경영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항공사와 마일리지 보유자들 간의 이견을 좁히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문제에 대하여 반드시 현명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직원, 고용 승계문제

 

아시아나항공의 직원에 대한 승계문제이다. 정부는 실업문제를 고려하여 아시아나항공의 전 직원에 대해 승계 받기를 희망하고 있다. 항공사에서 가장 많은 비용을 차지하는 인건비 문제가 대한항공 발전에 발목을 잡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과장급 이하는 승계 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필요한 포지션의 차장 및 부장급을 승계 받겠지만, 나머지 차장급 이상에 대해서는 승계를 꺼릴 것으로 예상한다. 좋은 인재들은 직급을 떠나 승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저비용항공사(LCC) 반발 

 

국내 총 9개의 저비용항공사(LCC)들의 합병으로 인한 요금의 횡포와 독점에 대한 반발일 것이다. 저비용항공사들은 생존이 걸려 있기 때문에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분명 저비용항공사들은 연합하여 인수 후 나타날 국내 항공시장의 독점에 대한 법적대응을 불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저비용항공사와 상생을 위한 국내 항공산업 발전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

 

사회적 기업 및 ESG경영

 

대한항공은 우리나라 리딩 항공사로써 그 지위를 탄탄하게 유지하고 있는데, 대한항공은 세계적 항공사로써 국가·사회적 책무라는 막중한 책임감을 가져야하기 때문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거대 기업들은 ESG경영에 대한 의무감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독점적 지위를 활용하여 항공시장을 독점하거나 교란시킬 경우 범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될 것이며, 심할 경우 국민과 시민단체들로부터 대한항공 이용 거부운동에 휘말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시장논리에 부합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동맹체 문제

 

동맹체 문제인데, 대한항공은 국제적 동맹체 2위인 스카이팀(Sky Team) 회원사이며, 아시아나항공은 동맹체 1위인 스타동맹체(Star Alliance)의 회원사이기 때문에 어느 한쪽을 포기해야 하는 사안이다. 이 둘 동맹체는 상호 경쟁관계에 있기 때문에 합병 시 득과 실을 면밀히 따져봐야 할 것이다. 이는 인수당하는 아시아나항공의 스타동맹이 스카이팀 동맹에 비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회원사 보유와 브랜드 가치가 높은 항공사를 보유하고 있는 동맹체이므로 쉽게 결정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많은 문제점들을 대한항공은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가 대표이사와 경영진에게 크나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어느 동맹체를 선택하든 기존 양사의 마일리지 보유자들에 대한 배려와 대책이 요구된다.

 

항공 요금인상 문제

 

인수합병 후 대한항공이 높은 항공요금 정책을 가져갈 것이라는 국민들의 우려 부분이다. 많은 국민들은 두 항공사가 합병하면 국내에서 대형항공사의 독점적 지위를 악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쟁사가 사라져 높은 항공요금을 국민에게 떠넘기는 것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은 인수합병 후 사회적 기업으로써,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합병 후 국민인식 개선문제

 

마지막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충성도 높은 수많은 고객 그리고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의 인수합병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떨쳐내고 우리 국민이 사랑하는 항공사로 거듭나는 것이 무엇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위원회가 현명하게 풀어나가길 바란다.

 

 

필자의 인수합병에 대한 견해

 

필자는 항공사 근무 경력과 항공에 대한 연구를 통하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에 대한 현명한 해법을 제시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대한항공은 인수합병에 앞서 다양한 문제점들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그에 따른 대응 전략을 찾아야만 할 것이다.

 

우선 인수합병 후 미국과 EU의 반독점 규제에 휘말리지 않도록 사전에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현명한 인수합병 전략을 꼼꼼하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

 

또한 대한항공은 우리나라 항공업의 선두 주자이자 세계적인 항공사로써 국민의 자랑이자 국내 항공업의 상징적인 존재라는 것에는 어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이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은 건전한 항공시장 질서 준수와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에 대한 완전한 보전 등, 국민적 대의를 저버리지 않는 수준에서 인수합병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대한항공이 인수합병 후 국내 또는 해외에서 각종 규제와 벌금이 부과될 경우, 대한항공과 국가적 차원의 국익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국가와 국민에 손해를 끼치는 인수합병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대한항공은 유럽의 선진항공사의 인수합병을 샘플링하여 대한항공의 브랜드와 아시아나항공 브랜드를 기존대로 활용하는 방법이 유일한 최선책일 것으로 판단한다.

 

대한항공의 인수합병은 국내 항공산업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수많은 저비용항공사와도 상생과 협력의 관계로 승화되길 바라며, 국민에게 해외여행 또는 상용 출장 시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합당한 해법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으로 탄생할 거대 항공사 공룡이 국가 산업 발전 및 국가 경제 발전에 반드시 기여해야 하며, 무엇보다 국민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대한항공과 한국산업은행 그리고 국토교통부의 현명한 판단과 결정만이 항공산업과 외래 인바운드 관광시장의 미래를 밝게 비춰줄 희망적인 인수합병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에디터 사진

 

홍규선 동서울대 교수

이메일 : tourexpe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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