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 테크를 기반으로 하는 국내 유일의 온라인 종합여행사(OTA) 타이드스퀘어. 지난 2009년 설립 후 13년 만인 지난해 BSP실적 3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다. 트래블테크를 활용한 OTA 비즈니스가 빛을 발휘한 덕택이다. 타이드스퀘어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NDC(항공권 유통구조 혁신 및 서비스 향상을 위한 XML기반 차세대 기술표준) 캐파블 레벨3/어그리게이터 레벨4 인증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사 브랜드인 투어비스에 국내 최초로 NDC기술을 적용하는 등 항공사와 직접 연동을 통한 효율적인 운임을 제공하는 최첨단 여행기술 리더기업으로 손꼽힌다. 본지는 창간24주년을 맞아 윤민 타이드스퀘어 대표이사를 만나 회사 운영의 비전과 여행업계의 미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코로나사태이후 타이드스퀘어의 영업변화 및 전략은
코로나기간에는 국내여행에 몰두해 숙박 매출이 많이 올라왔다. 코로나이전에는 국내 쪽에 영업을 많이 못했지만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국내 쪽에 좀 더 치중했다. 코로나이후에도 국내 여행을 지속해 나갈 생각이다. 코로나 전후 관계없이 투어&액티비티 부분에 대해 코로나기간동안 준비를 철저히 했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론칭하면서 이제 항공과 호텔, 투어&액티비티 등 3박자가 하나로 완성됐다.
또 코로나기간 동안 기술개발에 계속해 왔다. 동시에 항공과 호텔, 액티비티도 공급사들을 많이 늘리면서 자사 인벤토리가 많이 늘었다. 따라서 향후 인벤토리를 고객들이 어떻게 더 편하게 선택해서 살 수 있게 만들것인지 등 이런 부분이 가능해지게 됐다.
코로나 기간 동안 매출 관계없이 쉬지 않고 노력했던 부분이 이러한 변화를 가져왔다.
-트래블테크 분야의 리딩기업 인식이 지배적이다
넓게 보자면 웬만한 OTA중에서 항공과 호텔, 투어 액티비티 세부분에 대해 전부 자기기술과 자기 부킹엔진을 갖고 있는 회사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다른데 보다 좀 더 앞서고 있다고 생각된다.
깊게 보면 NDC API쪽에서는 나름 독보적이다. 글로벌 업체들하고 비교해 봐도 타이드스퀘어의 레벨이 절대 낮지 않다. 항공사들과 일을 해 보면 강점이 있다. 이제 이 깊이를 엮는 부분이 결국 데이터 사이언스(분석 방법, 도메인 전문성 및 기술의 융합을 통해 데이터에서 패턴을 찾고, 추출하고, 표면화하는 다학문적인 접근 방식)인 것 같다. 그래서 그 쪽으로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투자는 끝이 없다. 여행분야 테크쪽이 더더욱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어떤 분야는 굉장히 앞서고 있고 또 어떤 분야는 많이 뒤쳐져 있다. 여행은 혼자가 아니라 굉장히 많은 파트너들이 있는데, 여기가 들쑥날쑥하다보니 이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는데 끝이 없다.
항공사와 직접 NDC 계약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전 세계 항공사를 다 할 수는 없지만 주요 포지션에 있어서 확대할 방침이다.
-국내/외 온라인종합여행사 중 최대 경쟁업체는
이제는 전부다 경쟁업체다. 누구랑 경쟁을 한다 안한다의 레벨이 아니다. 이유는 대부분이 온라인여행사를 표방한다. 예전에는 항공이나 숙박에 중점을 둔 업체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전부 다 하나로 모이고 있기 때문에 결론적으로는 다 경쟁이다. 따라서 이제는 진정한 의미의 코피티션이 여행업계에 통용되는 시대가 됐다. 앞에서는 경쟁하면서 뒤에서는 서로 협력하는 즉, 모두가 경쟁자이자 모두가 협업자이다.
*코피티션(Coopetition)=Cooperation(협동)과 Competition(경쟁)의 합성어로 기업간 극단적인 경쟁에서부터 야기될 수 있는 위험요소들을 최소화하고, 자원의 공용화, 공동 R&D 등의 협력을 통해 서로 윈-윈하자는 비즈니스 성공전략
-트래블테크 기업으로서의 고민과 장점은
제일 큰 고민은 아주 단순하다. 투자가 어마어마하게 들어간다. 비용부분 투자가 엄청나다. 트래블 테크 쪽으로 보면 장치산업 레벨인 것 같다. 그리고 끝없는 기술혁신이 이뤄져야 한다. 하나 만들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쫓아가 줘야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고민이 많이 된다.
장점이라고 하면 외부에서 솔루션을 갖고 오면 이를 자기 입맛에 맞게 커스터 마이징하기 어렵다. 전부다 자체기술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코어부분은 직접하고 나머지 부분은 외부 솔루션도 구축해서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어를 갖고 있다 보니 뭔가 새로운 것에 대응하기에 장점이 있다.
-패키지시장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패키지시장의 전망은
여행업이 존재하는 한 패키지시장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당분간 패키지시장은 제일 어려울 것이다. 코로나여파로 쇼핑센터, 운전기사 등 현지 인프라가 다 망가진 것이 이유다. 다음으로 항공공급이 타이트하다보니 항공요금도 높게 책정돼 이러한 여파가 패키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지금이 딱 그런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키지는 곧 정상화 될 것이다. 예전처럼 계속 성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물음표다. 코로나 이후 패키지는 이전보다 훨씬 세분화 될 거 같다. 과거에도 있어왔던 소규모 프리미엄 패키지들에 대해 대형여행사들도 서서히 관심을 가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패키지가 좀 더 유연성이 생길 것이다. 꽉 짜여진 일정이 아니라 절반정도만 패키지로 움직이는 다이내믹패키지의 장점이 부각될 것이다. 패키지의 가격메리트 등 분명한 장점이 있기 때문에 그 시장은 항상 존재할 것으로 본다.
약간의 변화는 예상된다. 유연성있는 패키지를 만들려면 사실은 시스템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지금 있는 시스템으로는 그것들을 반영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어느 산업이나 시장이 커지면 소수 독과점 대형업체들이 생겨나듯, 머잖아 일본여행시장의 형태로 갈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 이후 더 가속화 될 것이다.
-여행플랫폼들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어떻게 진단하는지
결국 플랫폼 사들도 두각을 나타내는 몇 개만이 위너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해외는 플랫폼사들이 몇 개로 딱 정리됐다. 그런데 우리나라 마켓은 특징이 있다.
한정된 시장에 플랫폼이 많이 활동하는 데는 그만큼 우리나라 시장이 빨리 커진 것이 크다. 굉장히 많은 회사들이 생겼다가 코로나 여파로 한번 정리됐고 앞으로더 그럴 것이다.
-네이버 등 포털여행시장이 대세인데, 변화 가능성은
네이버는 확고한 포지션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영역에서 계속 잘 나갈 것 같다. 글로벌 회사들도 보면 최근 슈퍼 앱 전쟁이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슈퍼 앱 옆에 바짝 붙어있고 싶어 하는 정책을 많이 썼다. 네이버가 그런 위치다. 아무래도 검색시장을 네이버가 대부분 갖고 있기 때문에 네이버 입장에서는 굉장히 좋은 포지션을 갖고 있고 그런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네이버는 엄밀히 말하면 검색기능이다. 직접 여행업을 할 생각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네이버하고 경쟁하거나, 다른 한편에서 보면 어떻게 하면 네이버를 잘 활용할 수 있고 같이 갈 수 있는 측면이 있는지 바라볼 필요가 있다.
사실 네이버가 한 것도 많다. 중소여행사들이 자체 마케팅의 어려운 점을 네이버에 입점해서 그 안에서 자기의 포지션을 많이 가지고 가는 회사들도 많이 있다. 결국 변화하는 환경을 어떻게 자기가 받아들이느냐에 달렸다.
-아웃바운드시장 전망 및 여행사들의 향후 생존방안은?
내년부터는 아웃바운드시장은 어느 정도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때까지는 잘 이겨내야 할 것 같다. ‘내가 이 시기를 어떻게 기회로 삼느냐’ 이 부분은 사실 ‘이제 우리들이 얼마나 잘 해야 되느냐’의 부분이다.
지금은 코로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적/환경적 측면에서 굉장히 불투명하다. 그런 부분에서 어떻게 미래를 대비하느냐는 굉장히 어려운 문제다.
어느 시장이 열린다고 하면 과거에 우리가 여기서 못 했던 게 뭐지? 그리고 여기를 지금 들어가서 하려면 뭘 준비해야 되지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들을 많이 하게 된다.
코로나 이후 모든 게 상당부분 리셋 돼 있다. 과거에 특정시장을 잘 했는데, 이제는 다른 시장도 해 보고 싶다면 좋은 기회가 아닐까 생각한다. 잘 관망하다 어디로 뛰어나갈지가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됐다.
<류동근> dongkeun@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