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가 3년째 이어지며 이젠 지칠대로 지쳐 코로나 하루 확진자가 1만명을 넘어서고 있는 상황에서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세계 각 나라가 각종 규제를 풀면서 여행수요가 어느정도 살아나고 있는 것처럼 비춰졌으나, 22년도 여행사와 항공사들의 매출실적을 분석해본 결과 지난해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을 제외한 모든 여행사와 항공사들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사
4개 여행사 매출액=2019년 1개 여행사의 50% 수준
상장여행사중 렌터카사업 부문이나 호텔사업 부문을 제외한 순수 여행업 매출을 기준삼아 하나투어, 모두투어, 참좋은여행, 노랑풍선 등 국내 4개 대표여행사의 지난해 1-3분기 누적매출액을 합산해 분석해본 결과, 지난해 1140억원으로 21년 422억원과 비교해 170%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의 매출액은 하나투어 6146억, 모두투어 2972억, 참좋은여행 620억, 노랑풍선 768억 등 총1조506억 이었다. 지난해 4개여행사의 4/4분기 매출액을 합해봐야 제대로된 매출액을 알수 있겠지만, 대략으로만 봐도 4개여행사의 22년도 매출액이 여전히 코로나 이전인 19년도 모두투어 1년 실적의 50%도 안되는 상황이다.
아웃바운드 시장을 이끌고 있는 4개 여행사의 원초석 수익성인 영업손실은 21년도(-1280억)에 비해 7.7% 증가한 -1379억 이었고, 모든 상황이 반영된 후 남은 이익이라 할 수 있는 당기순손실액은 -731억으로 21년(-1120억) 보다 -34.7% 감소했다.
즉, 22년도 대형 패키지사들의 영업손실이 오히려 전년보다 크게 증가했고, 당기순손실 역시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 아주 힘든 한 해를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매출은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이 증가한 이유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 코로나 봉쇄가 풀리면서 아웃바운드 수요가 조금씩 회복될 기미를 보이자 그동안 유급휴직과 3일제 근무등으로 경비를 대폭 줄여왔던 여행사들이 직원 채용을 늘려 인건비 부분에서 상당한 지출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국내 대표여행사인 하나투어의 경우 지난해 1-3분기에 있어 -850억의 영업손실(21년 -921억)을 보았으며, 당기순손실은 -750억으로 오히려 21년(-362억) 보다 107%가 늘어나 눈길을 끌었다. 타여행사들과 달리 전직원 근무정책 유지로 인건비가 과다지출된 부분이 당기순손실을 증가시킨 요인중 하나로 해석되고 있다. 호텔과 자사건물 등 기존 부동산을 모두 처분하고 유상증자에 이은 장기근속자 상당수가 타여행사로 이직된 상황에서 근근이 유지해오고 있는 사모펀드 소유 하나투어가 23년도에 흑자전환 될 수 있을지와 24년도안에 매각 될 수 있을 것인지에 업계의 눈길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나투어의 공격경영과 달리 보수적 경영으로 소문난 모두투어의 경우, 역시 리스크 관리 경영이 적중된 탓인지 하나투어에 비해 1-3분기 영업손실(-140억)과 당기순손실액(-90억)이 전년대비 32%와 44% 각각 감소했다. 결론적으로 대형패키지 4개사중 가장 적은 손실을 기록했으며 올해 실적에 따라 모두투어의 경영전략이 주효했던 것인지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유독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컸던 참좋은여행과 노랑풍선의 경우에는 참좋은여행은 어느정도 선방했으나 노랑풍선은 오히려 적자폭이 가속화 된 것으로 조사됐다.
참좋은여행의 3분기 누적매출은 70억으로 21년(35억) 동기대비 100% 증가했으며, 영업손실은 -130억으로 21년(-146억) 대비 11%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액은 -90억으로 21년(-110억) 대비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부터 하나투어 사장에서 자리를 옮겨 김진국사장이 이끌고 있는 노랑풍선의 경우에는 결론적으로 좋지않은 실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노랑풍선의 3분기 누계매출은 120억으로 21년(24억) 대비 400%의 증가세를 보였으나, 영업손실액은 -160억으로 전년(-105억) 동기대비 52% 늘어났으며, 당기순손실 역시 21년 -99억에서 지난해 -190억으로 92%의 손실액이 발생했다.
항공사
대한항공만 건재…아시아나/LCC는 고전
화물호황에 힘입어 21년도에 영업이익 1조원대를 기록했던 대한항공이 여객량 증가에 탄력을 받아 2조원을 넘어서는 영업이익을 남기는 등 여행사들과 달리 호조세를 이어갔던 반면, 아시아나항공을 비롯 제주항공 진에어 등 LCC들은 손실액은 줄었으나 22년 한해에도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항공의 1-3분기 매출액은 10조2160억으로 10조를 넘어서 21년(6조1093억) 보다 67% 증가했다. 영업손익도 21년(7142억) 보다 224% 증가한 2조3140억 이었고, 단기순이익도 전년(1670억) 보다 711% 증가한 1조3550억을 기록해 항공좌석 부족에 따른 항공료 인상 여파가 대한항공 수익증가에 큰 기여를 했다.
언제 대한항공과 합병될 것인지 예측이 불가능한 아시아나항공의 경우에는 22년도 1-3분기 매출액이 4조4730억으로 21년(2조8952억) 보다 54% 증가한 반면, 영업손익은 지난해 -250억에서 4820억으로 2000% 이상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당기순손실액은 지난해(-6851억) 보다 19% 떨어진 -5540억의 적자를 보여 여전히 외부 빚이 상당함을 입증했다.
이외에 제주항공은 지난해 1-3분기 당기순손실액이 -1900억, 진에어는 -1010억, 애어부산은 -2300억, 티웨이항공은 -1410억을 기록했다.
<세계여행신문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