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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9호 2024년 04월 15 일
  • 코로나가 낳은 ‘수상한 항공요금’

    그룹보다 개별요금 더 싸다?



  • 취재부 기자 |
    입력 : 2022-11-17 | 업데이트됨 : 4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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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여 만에 해외여행시장이 재개돼 항공사들의 재취항 및 증편운항이 잇따르고 있지만, 항공요금 판매체계를 둘러싼 항공사와 여행사간의 갈등은 점점 심화되고 있다.

 

최근들어 수요대비 공급석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그룹요금보다 오히려 개별요금이 더 싸게 시장에 출시되는 항공요금 왜곡현상이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에도 간혹 이런 현상들이 있기는 했으나 최근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진 것은 이례적이다.

 

왜곡현상이 두드러지는 데는 그룹요금이 개별요금보다 일찍 책정돼 여행사들은 홈쇼핑 등으로 선행모객이 이뤄지는 동안 항공사들은 다양한 온라인망을 통해 개별요금으로 좌석을 판매하면서 나타나고 있다.

 

실제 동남아 등 관광노선의 경우 20명 내외 수요들은 그룹요금보다 대략 10~15만원이 싼 개별요금을 발권하는 여행사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그룹요금보다 싼 개별요금 발권을 위해 카운터 직원은 수시로 항공요금 변동을 체크해야 하며, 그룹요금보다 싼 개별요금이 발생할 시 그룹발권 취소 후 개별발권으로 전환하면서 자금은 이중으로 묶이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현재 상당수 여행사들은 기존에 그룹요금으로 모객한 팀을 예약했다가 출발 전 갑자기 그룹보다 싼 개별요금이 온라인에 뜨면 그룹을 깨는 일이 빈번해 지고 있다. 그룹이 깨지다보니 항공사에서는 당연히 해당 여행사에 패널티를 물리게 되고, 개별발권을 아예 막아버리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한푼이라도 더 벌어들여야 하는 여행사 입장에서는 개별발권에 따른 취소 패널티를 감수하더라도 수익이 더 좋은 개별항공요금 발권에 목숨을 걸고 있다.

 

여행사 한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된 후 최근 시장개방과 동시에 항공사든 여행사든 수익창출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형극”이라며 “저가 여행상품이 판을 치는 상황에서 그룹과 개별요금 차이가 수십만원 씩 되다보니 여행사 입장에서는 보다 저렴한 항공권을 발권해 여기에서라도 차액을 남겨야 하는 상황”이라고 고통을 호소했다.

 

또 “코로나 사태이후 직원들도 대부분 이직하거나 채용하기 힘든 상황에서, 그나마 있는 직원들은 하루종일 항공사별 요금을 수시로 체크해야 하는 불필요한 업무로 인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보다 탄력적인 항공요금을 통해 여행사도 살고 항공사도 이익을 남길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항공사측도 최근 발생하고 있는 항공료 왜곡현상을 고의로 의도하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공급대비 수요가 부진할 경우 항공사별 자체 항공운임 정책을 통해 좌석판매에 나서고 있으나 최근 겨울시즌은 예상과 달리 모객이 부진하면서 증편, 재운항이후 항공좌석이 제때 채워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럴 경우 저렴하게라도 그룹보다 저렴한 개별요금을 통해 발권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관광노선의 경우에 더욱 그룹과 개별요금의 차이가 발생 할 수 밖에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모 항공사 관계자는 “이러한 항공료 왜곡현상은 여행사 판매 의존도가 높은 항공사나 저비용항공사들 위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코로나 이후 항공사들도 여행사 판매비중을 낮추는 추세가 늘어나면서 항공료 왜곡현상은 현재 공급석이 절반가량 회복된 상황이지만 공급석이 코로나이전으로 돌아갈 때까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국적항공사들은 좌석판매가 원활하게 이뤄지는 노선에 대해 여행사에 그룹좌석을 지원해 주면서 예전과 달리 시간제한(Time limit)을 한 달 이내 명단제출로 제한해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 강제로 좌석을 회수해 가는 꼼수를 쓰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얼핏 보기에는 합법적인 좌석회수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항공사들이 개별요금으로 판매할 목적이 더 크다는 것이 여행사들의 주장이다.

 

류동근 <dongkeun@g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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