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가 야놀자에 지분 70%를 넘기면서 사실상 대주주가 바뀐 가운데, 이기형회장이 야놀자에 넘긴 지분 70%에 해당하는 3천여억 원 중 상당금액을 기존 직원들에게 위로금 명목으로 지급하고 떠나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이기형회장은 인터파크를 떠나면서 전 직원 1200여명에게 1인당 최소 1500만원에서 최대 4000만원까지 위로금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져 주변을 놀라게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근 2년 반 동안 여행업계 대부분의 여행사 직원들이 급여를 제대로 받지못해 전직하거나 투잡을 뛰며 힘들게 살아온 현실에서, 인팍 전회장의 과감한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버금가는 윤리적 의무에 대해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사뭇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재 여행업계 직원 대부분의 경우 정부의 지원을 받아 유급휴직으로 견디거나 아르바이트로 근근히 버텨오고 있으며, 상장된 여행사를 제외하고 그나마 중소여행사 직원들의 경우에는 해고 혹은 휴직으로 내몰려 실업상태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팍 이기형 전회장의 과감한 위로금 지급은 여행사 관계자들에게 경종을 울려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여행업계 모관계자는 “언제인가부터 여행업계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면서“여행사 상장사가 생기기 이전에는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직원 간에 서로 의기투합하며 박봉에도 날밤새가며 일해 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여행업계에도 상장사들이 생겨나며 한탕주의가 생겨났고 일부 사주들의 자신의 배만 채우면 된다는 식의 독식에 괴리감이 생겨나며 허무주의에 빠진 직원들의 일탈이 일어나기 시작했다”면서“이제 여행업계에는 열심히 회사를 키워 뭔가를 일궈내겠다는 자세보다는 보다 나은 직장으로 전직 하거나 미래는 없다는 식의 패배주의가 만연해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모여행사 대주주들의 경우 1천여 명이 넘는 직원들을 감원하면서도 해고된 직원이나 근무중인 직원들에게 어떠한 형태든 주식처분 후 금전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것 자체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이번 인터파크 전회장의 지원금 지급과 관련해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해당 여행사에 근무했던 전직원은 “자신이 근무했던 여행사가 누구 때문에 여기까지 왔고 본인 재산가치들이 1천억원을 넘나드는지 깊이 되새겨봐야 한다”면서“대주주인 두사람이 5%씩만 위로금으로 기부해도 해고된 직원들에게 1천여만원 이상이 돌아가는데, 외부에다는 여기저기에 기부 많이 한다고 떠벌리면서도 정작 직원들에게는 모른척 하고 있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어 “국내 상장사들중 초봉이 3천만원을 넘기지 못하는 곳은 아마도 이 여행사밖에 없을 것”이라면서“호황일때는 여기저기 그릇된 곳에 투자하며 임직원 급여는 올려주지도 않았고, 잘못된 투자로 1대주주도 바뀌고 자회사도 다 날린 이 시국에서도 본인들만 배부르면 그만이라는 식”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어쨌든 인터파크 오너가 회사를 야놀자에 넘기면서도 수익의 상당부분을 임직원들에게 수천만원씩 위로금 명목으로 지급했다는 사실을 놓고, 여행업계 오너들도 고급인력 유치와 상생이라는 차원에서 되새겨봐야할 윤리적 의무가 아닌지 엔데믹을 앞둔 상황에서 좋은 교훈이 되고 있다.
한편 코로나19 이후 여행업계 우수인력이 대거 이탈함과 동시에 여행업계는 연봉이 박하다는 소문이 관광학과 학생들은 물론이고 취업시장에 나돌아 여행사들이 직원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최강락 ? ceo@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