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에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의 관광수요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여행업계는 초창기 우왕좌왕하던 상황과 달리 다양한 시나리오를 통해 상황별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세가 일일 1만 명을 넘어서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오미크론이 정점을 찍은 이후부터는 대부분의 여행사들이 보다 공격적인 판매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본지가 대형여행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올해 여행시장 전망에 대해 문의한 결과, 이르면 2분기나 3분기부터는 여행시장이 어느 정도 회복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분석을 내놨다.
그 이유로는 우선 타 해외국가들도 오미크론이 정점을 찍은 이후 국경을 개방하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곧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꺾일 것이라는 분석들이 나오면서 세계 각국의 주요 여행시장의 긴박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호주정부관광청은 기존 입국 시 PCR 음성확인서가 필수적이었으나, 지난달부터 신속항원검사 음성확인서로도 입국이 가능토록 입국절차를 간소화했다.
미국이나 유럽의 국가들도 국경을 개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영국에 이어, 노르웨이정부도 지난달 26일부터 EU코로나 증명서가 없는 한국인도 자가격리 규정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애초 자가격리를 없앤 몰디브는 지난해 130만명이 넘는 여행객을 유치해 지난해 12월27일 130만 번째 방문객을 기념하기 위해 벨라니 국제공항에서 기념행사를 갖는 등 코로나3년차를 맞이한 세계 각국의 상황이 코로나 초창기에 비해 훨씬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형여행사 한 관계자는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고 있지만 임원 회의결과 더 이상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세계 주요 관광국들도 입국 시 자가격리를 면제하는 나라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여서 더 이상은 관망적인 자세로 버티기에는 임계점에 도달한 상태”라고 전했다.
따라서 일부 대형 여행사들은 외부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상품 판매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들이 감지되고 있다. 당장 해외여행상품을 판매홍보나 프로모션을 하기보다, 여름시즌에 대비해 판매상품을 정비하는 등 조용한 가운데서도 내부적으로는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오미크론 확산에도 불구하고 하나투어 및 모두투어, 노랑풍선 대형 패키지사들도 전직원 정상근무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미 일부여행사에서는 지난해 위드코로나 시 선보였던 미주, 유럽 등 장거리 상품들을 홈쇼핑을 통해 판매할 채비를 마치고, 봄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상품들을 적극 홍보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는 등 코로나3년차를 맞아 새로운 대응책들을 통해 공격적인 행보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여전히 시장회복을 장기적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항공업계나 외부전문가들의 분석을 보면 2019년 이전수준으로 정상화되려면 2024년은 되어야 한다는 전망을 내놨다”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이제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시작되는 시점이다 보니 항공사의 증편이나 비정기편 운항 등의 허가에 제동이 걸려 있어, 항공기 증편운항이 시작되는 시점에 맞춰 해외여행을 논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