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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9호 2025년 12월 15 일
  • ‘여행사 전용’ 온라인유통 채널 급선무

    ‘해외OTA 시장 확대’ 대응 자생력 키워야



  • 취재부 기자 |
    입력 : 2021-08-19 | 업데이트됨 : 3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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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이후 10여 년간은 오프라인여행사들이 전성기를 맞았다. 이후 10여년은 온라인여행사들의 등장으로 온·오프라인 여행시장의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 오늘에 이르고 있다. 특히, 장기전에 돌입한 코로나19 여파는 대형 오프라인 여행사의 수익구조를 급속히 위협하고 있고 글로벌 OTA와 메타서치(가격비교), 오픈마켓(판매자와 구매자에게 열려있는 인터넷 중개몰/온라인 장터), 포털업체들의 여행업 진출이 더욱 가속화되면서 여행사들의 앞날은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걸어가는 모양새다.

 

이에 본지는 여행산업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전국 1만 여개의 여행업체들이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해외OTA/오픈마켓/포털에 대항할 온라인 유통채널을 구축해 자체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 OTA시장 분석을 통해 정통여행업체들의 생존방안을 모색해 봤다. 

 

 

초창기 OTA시장

 

2011년 7월 미국 온라인여행사인 익스피디아가 한국어 사이트를 개설하고 한국시장에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전 세계 13만개 네트워크를 자랑하며 예약 및 구매가 가능한 수신자 무료 전화서비스, 추천여행지 메뉴 구성 등으로 온라인이 강한 한국시장에 맞는 특화 서비스를 주무기로 내세웠다. 국내 호텔예약시장 규모는 갈수록 커졌고 해외업체들은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나갔다.

 

당시 국내 토종 호텔예약업체들로는 호텔패스와 비코티에스, 호텔엔조이 등이 활동했으며, 익스피디아 진출을 계기로 하나·모두투어가 합작한 300억 원 자본금 규모의 ‘호텔앤에어닷컴’이 설립되는 계기가 마련되기도 했다.

 

해외 OTA사들의 한국진출은 초창기 호텔예약시장에 국한됐지만 인터넷의 발달 및 LCC 등장에 따른 개별여행 수요의 증가 등에 힘입어 항공권, 단품에 이어 패키지상품 등 여행사들의 고유영역을 서서히 침범하기 시작했다.

 

해외OTA사들은 여행사보다 저렴한 가격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순식간에 여행시장을 잠식해 갔으며, 여행사들은 그저 강 건너 불구경 하듯 대비책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해외OTA사, 메타서치/오픈마켓 등으로 고객들은 하나둘씩 발길을 옮겨갔다.

 

 

온라인시장 현황

 

현재 국내에서 온라인으로 활동하는 OTA, 메타서치, 여행관련 앱 등의 주요 브랜드는 네이버항공권/호텔, 데일리호텔, 마이리얼트립, 부킹닷컴, 스카이스캐너, 아고다, 야놀자, 옥션, 에어비앤비, 여기어때, 와그, 익스피디아, 카약, 카이트, 케이케이데이, 클룩, 트리바고, 트리플, 트립닷컴, 호스텔월드, 호텔스닷컴, 호텔스컴바인, 11번가, G마켓여행 등이 활동하고 있다.

 

여기에 오픈마켓을 비롯해 렌터카, 여행보험 등의 메타서치 업체들을 포함하면 대략 30∼50군데가 온라인으로 여행과 관련한 항공권을 비롯해 호텔, 여행상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여행상품을 이용하는 고객이 줄어들면서 야놀자, 여기어때, 네이버 여행상품 등 국내여행 플랫폼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봤지만 코로나 이전인 2019년에는 야놀자를 제외한 해외 OTA인 아고다와 스카이스캐너, 호텔스닷컴 등이 강세를 보였다. 고객 10명중 6∼7명이 OTA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불과 10여년 전 고객 10명중 절반가량이 여행사를 통해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에 비하면 갈수록 온라인업체들의 위력은 더욱 커지는 추세다.

 

이러다보니, 최근 매물로 나온 인터파크에 카카오와 야놀자 등 10여 곳이 넘는 업체가 인수전에 뛰어들고 있다. 여행전문 리서치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조사한 지난해 여행상품 만족도조사에서는 네이버 여행상품 플랫폼이 3위로 상승하는 등 갈수록 네이버의 위력 또한 수직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는 쿠팡이 ‘쿠팡고객은 여행도 쿠팡으로 떠납니다’를 모토로 쿠팡트래블을 오픈해 여행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쿠팡트래블측은 활성고객수가 약 1700명에 이른다고 밝혔으며, 여기에 입점비와 기타 부가수수료 등 초기비용부담이 없는 무료입점을 강조하고 있다. 판매수수료도 해외 패키지와 호텔/숙박 8%, 항공권 및 렌터카 7%, 티켓과 패스 및 현지투어의 경우 7∼15%까지 판매수수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제는 OTA업체들의 위협보다 오픈마켓, 메타서치 업체들의 성장세가 높아지면서 정통여행사의 설자리가 점점 위축되고 있다.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의 여행업 과제는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여행업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나. 글로벌OTA·오픈마켓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과연 자본력이 열악한 전국 중소 여행사들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미 대형 오픈마켓과 포털, 메타서치 업체들에게 입점해 과다한 수수료를 지불해 가면서 수익보다 매출을 늘리며 연명해가는 여행사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막강한 네트워크와 DB, 홍보마케팅 등에서 중소업체들은 오픈마켓 등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급변하고 있는 온라인 유통시대를 맞이하면서 20여 년간 숨 가쁘게 달려온 여행사들이 이제는 벼랑 끝에 내 몰려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 실정이다. 최근 정부에서는 코로나 여파로 1년 반 가까이 수익제로인 상황임에도 여행사를 경영위기업종으로 분류해 200만∼400만원만 지원해주는 것만 봐도 여행업의 현주소를 가름해 볼 수 있다.

 

그러나, 때마침 정부는 유통 및 판매 등에 애로를 겪고 있는 전국 1만여 개 중소여행사들이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지원방안에 착수했다. 다음 달 초순 컨설팅결과를 토대로 중소여행사들만의 여행플랫폼을 구축해 오픈마켓과 대형 OTA에 대항하는 온라인 유통망을 구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또 기존의 네이버·쿠팡 등 기존 오픈마켓을 활용해 자체 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데 정부가 입점비와 상품홍보비 등 필요한 경비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중소여행사들에게도 기회가 온 셈이다. 이제는 서로 힘을 모아 각사의 경쟁력 있는 상품들을 한곳에 모을 때다. 독창적인 여행플랫폼을 통해 OTA와 오픈마켓, 포털업체의 상품보다 더욱 경쟁력 있는 상품들을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등의 급변하는 온라인유통시대에 맞은 전략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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