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변이 확산세가 꺾이지 않아 망연자실하고 있는 여행업계가 이제는 백신접종 완료에 따른 집단면역 형성 시기에 온갖 관심을 쏟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에서 오는 10월까지 백신 2차 접종율을 70%까지 완료하겠다는 발표가 있은 후, 11월 이후 부터 해외여행이 가능하냐는 여행객들의 여행사 문의전화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여행업계는 한·북마리아나 트래블버블 체결되는 등 추석연휴를 기점으로 해외여행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했으나, 델타변이 확산으로 사실상 모든 하반기 계획들을 전면 보류 및 수정에 들어간 상태다. 일부 여행사들은 추석연휴 전세기를 시범적으로 운영하면서 방역 및 여행지 안전에 문제가 없을 경우 겨울전세기에 집중하는 계획을 세우고 10월부터 전 직원을 출근시키거나 직원 충원을 통한 정상적인 회사운영을 목표로 세우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트래블버블로 1년6개월 이상 중단됐던 해외여행이 어느 정도 물꼬를 트기를 희망했으나, 우리나라도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이제는 트래블버블 체결이 큰 의미가 없어졌다”며 “이제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상대국가들도 집단면역이 형성돼 감기바이러스처럼 일상적인 형태의 여행이 재개되어야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최근 프리미어 리그 개막전에서 관람객들은 노마스크로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이 TV를 통해 중계되면서 국내의 방역시스템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 코로나19 방역에 지친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실제 백신 접종율이 늘어나면서 국경개방이나 노마스크를 선언하는 국가들도 늘어나고 있다.
영국은 현재 백신 완전접종이 60%에 달해 총리가 나서 노마스크를 선언하고 코로나19와 공생을 선언했다. 71%가 완전 접종한 싱가포르 역시 마찬가지다. 캐나다는 자국민들이 64%이상 2차 백신접종을 완료하자 오는 9월부터 모든 국가에 국경을 개방키로 했다. 이미 이스라엘은 5월부터 스페인은 6월부터 백신접종 완료한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국경을 개방해 놓고 있다.
따라서 백신 완전 접종율이 조금씩 증가하면서 일반 독감처럼 코로나와 공생하거나 국경을 개방하는 나라들이 점차 늘어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정부발표대로 오는 10월 2차 접종율 70%가 달성될 경우 해외여행에 억눌린 수요들이 올 겨울시즌부터 해외여행길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여행사 한 관계자는 “이제 더 이상 버틸 여력도 없는 여행사들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며 “여행사도 여행사지만 해외여행에 목마른 여행객들도 2차 접종 70%가 달성된 이후에도 변화가 없다면 정부방역정책에 많은 불만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