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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9호 2025년 12월 15 일
  • 여행업계, 순발력있게 '판도 변화' 대처해야

    극장-멀리플렉스-OTT로 변하고 있는 영화업계와 비교



  • 취재부 기자 |
    입력 : 2021-08-05 | 업데이트됨 : 3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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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 되고 있는 코로나19 여파에 여행업계의 앞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가 종식되더라도 과거와 같은 영화는 더 이상 누리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전통방식의 여행업을 고집했던 여행인들이 하나 둘씩 업을 떠나고 있다. 이제는 여행업의 미래가 밝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2000년대 초반부터 여행업은 글로벌 OTA의 진출과 최근 네이버, 구글, 카카오, 쿠팡, 11번가 등 포털과 오픈마켓들의 여행업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기존 업체들의 설자리는 점점 더 위축되고 있다.

 

이달 말 부로 40년 동안 종로의 영화문화를 선도해왔던 서울극장이 폐관하면서 사실상 전통극장의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된다. 서울극장은 1989년 국내 최초로 복합상영관을 도입하고 1990년대 할리우드 영화를 수입?상영하며 국내 영화 배급의 큰손 역할을 했으나 2000년대 들어 대형 멀티플렉스(CGV·롯데 시네마 등)가 등장하면서 쇠퇴기를 맞았다. 또 단성사, 피카디리 등 전통극장들도 2000년대 초반부터 대기업의 거대 멀티플렉스 체인의 진출과 인터넷 기반의 OTT(Over The Top)업체(넷플릭스·왓챠 등)들이 시장을 무섭게 장악하면서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여행업계의 미래를 영화업계의 변천사를 통해 살펴봤다.

 

*OTT(Over the top)-개방된 인터넷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 영화 등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우리나라 여행시장은 89년 해외여행자유화 이후부터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해외여행에 대한 규제가 풀리면서 국내 여행업계는 30년 가까이 고속성장을 거듭해왔다. 89년 이전 1세대 여행사들은 사실상 명맥만 유지해 오고 있어 영화업계의 1세대와 별단 다르지 않다.

 

반면 해외여행 자유화이후 급성장한 패키지 여행사들은 현재 여행시장을 주도하면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현재 대형업체들은 개별여행시장의 증가에 발맞춰 여행 플랫폼을 출시하고 있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여행상품 판매 이외 다양한 사업들을 추가하면서 리스크관리에 나서 왔다.

 

영화업계의 2세대로 꼽히는 CGV나 롯데시네마 등의 멀티플레스(극장, 식당, 비디오 가게, 쇼핑 시설 따위를 합쳐 놓은 복합몰)운영형태와 흡사하다. 여행 및 영화업계 2세대 업체들은 현재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포스트 코로나시대에는 억눌린 수요들의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업계는 글로벌 OTA사들이, 영화업계는 OTT사들이 공공의 적일 수 밖에 없다. 수익측면에서도 이미 많은 부분을 잠식당하고 있다.  

 

그만큼 온라인의 발달로 인해 업계별 생태계 구조가 변화하면서 OTA업체들의 수익도 크게 늘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한국인이 가장 많이 결제한 온라인 여행사는 호텔스닷컴/익스피디아로 결제금액만 1조4000억원에 이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영화업계도 이와 다르지 않다. 오히려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인터넷을 통한 영화 등 다양한 영상콘텐츠를 집에서 편하게 감상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멀티플렉스업체들 또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틈을 타 국내 OTT시장은 넷플릭스와 왓챠, 웨이브 등의 인기가 하늘을 치솟을 정도다. 넷플릭스 국내 이용자는 지난해 800만명을 넘어섰다.

 

결론적으로 여행사의 시초인 토마스쿡이 지난 2019년 178년 역사를 뒤로하고 파산한 이유는 결국 온라인 여행사와의 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여행사들 역시 글로벌 OTA나 포털, 오픈마켓에 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결국 영화업계의 2세대 멀티플렉스 업체들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최근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조원에 달하는 투자유치에 성공한 야놀자가 국내 여행기업 인수에도 나설 방침으로 알려졌듯, OTA업체들의 자금력과 여행기업의 사업 시너지가 합쳐 코로나이후 여행시장의 새로운 판도변화에도 대비해야 한다.

<류동근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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