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보다 못한 인바운드 시장’
매년 서울 명동거리를 가득 메웠던 외국인 관광객이 모두 사라졌다. 2020년 한국을 찾은 외국관광객은 2019년(1750만명) 보다 86% 감소한 250만 명(잠정치)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10월 누계 방한 외래객은 24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하락했다. 특히 코로나 19 영향력이 심화되는 3월부터 10월까지는 전년 보다 평균 97% 줄어, 전국 곳곳 한국 방문 외국관광객이 모두 사라진 셈이다.
해외여행 자유화가 시작된 1989년 방한 외래객은 273만 명으로, 2020년 국내 인바운드 시장은 30년 전보다 못하다고 볼 수 있다. ‘한국 방문객 천만 시대’를 열었던 2005년부터 크고 작은 부침은 있었으나, 해마다 성장을 거듭했던 국내 인바운드 시장이 멈춰 섰다.
국내 인바운드 시장은 2018년(1535만 명), 2019년(1750만 명) 연이어 10% 대의 성장률을 지속해 왔다, 2020년 1월까지만 해도 전년 대비 15% 증가한 127만 명의 외래객이 방한, ‘한국 방문객 2천 만명 시대의 서막이 열린다’는 기대감도 컸다. 특히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던 국내 저가 항공사의 국제선 노선 확대로, 지방공항 활성화와 국내 인바운드 시장에도 큰 호재로 이어질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2월 코로나19 발생으로 국가 간 교류가 단절, 2019년부터 영향력이 누적된 있던 ‘일본 ? 중국과의 정치경제적 제재’악재까지 겹치면서 국내 인바운드 시장은 끝이 보이지 않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2020년(10월 누계) 주요 마켓별 증감률과 방한 외래객은 ▲중국 : -87%, 66만9000명(508만 명) ▲일본 : -84%, 42만8000명(276만 명) ▲미주 : -80%, 24만2000명(113만9000명) ▲대만 : -84%, 16만6000명(107만 명) ▲베트남 : -84%, 7만8900명(47만9800명) ▲홍콩 : -84%, 8만8700명(56만4600명)으로, 모든 지역이 감소세를 보였다.
2020년 10월 누계 관광 수입은 65억8870만 달러로, 전년 동기(179억9630만 달러) 대비 63% 하락했다. 전년 동기 대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던 1월(15억7970만 달러) 제외, 감소율이 -83%로 가장 높았던 4월(3억5180만 달러)을 기점으로 -70% 대를 보였다. 2020년 1~10월 관광지출도 전년동기(2387만690만 달러) 대비 평균 -61% 감소한 92억7830만 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