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치가 무색한 2020년의 여행업계’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유례없는 관광악재’인 코로나 19로 인해 2020년 국내 아웃바운드여행시장은 초토화됐다. 특히 2019년 하반기부터 일본 ? 중국과도 정치경제적인 이슈로 양국 교류가 뜸해지면서 단거리 해외여행시장이 타격을 입고 있었던 터라, 2020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코로나 19’는 고전을 겪고 있는 국내 여행업계에게는 ‘핵폭탄’급 여행악재로 작용했다.
2020년 연간 내국인 해외출국은 430만 명(추정치)으로 지난해(2871만명) 대비 약 8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20년 8~10월 내국인 출국객의 평균 증감률은 -96%로, 아직 통계치 집계가 안된 11~12월도 월 6만~7만명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 19의 영향이 본격화되기 전인 1월(251만3030명)과 2월(104만6779명), 두 달만 백만 단위를 유지하고는 십만 단위를 잠깐 보인 3월(14만3366명)을 지나 4~10월까지는 만 단위의 내국인 출국 수치를 보였다.
신종 플루로 주춤했던 2009년(949만명)을 제외하고는 2005~2019년까지 14년간 유지됐던 ‘천만대 출국시대’가 깨졌다. 올해 내국인 출국 수치는 IMF 외환 위기가 끝나가던 1999년 내국인 출국자(431만명) 수준으로, 20년 전으로 회귀한 셈이다. 2000년대 여행사 상장과 더불어 국내 여행업계는 꾸준히 규모를 확대해 왔기에, 20년 1월 이후 상품 판로가 막힌 이후 누적된 경영수지 악화는 ‘업체 줄 도산’으로 이어질 조짐이다.
여행업계는 2020년 하반기 부터 ‘무착륙 여행상품’ ‘해외여행 선예약’ 등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코로나 백신 보급으로 안정화 국면이 되더라도 2021년 상반기도 여행업계의 정상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2020년 1~11월 국제선 항공여객(1401만 명)도 코로나 19 영향 지속에 따른 다수 국가의 입국제한조치 및 항공기 운항중단으로 미국, 중국 등 전 지역에서 감소, 전년 동기(8300만 명) 대비 83% 하락한 1400만 명으로 집계됐다. 운항 편수(15만 편)도 68% 감소, 전년 동기(48만 편) 보다 33만 편이나 줄었다.
지역/국가별 운항편수와 증감률은 ▲일본 : -81%, 2만651편(19년 11만490편) ▲중국 : -73%, 3만431편(19년 11만1505편) ▲아시아 : -70%, 5만3767편(19년 17만6434편) ▲미주 : -7%, 2만8999편(19년 3만1053편) ▲유럽 : -56%, 1만4697편(19년 3만3490편) ▲대양주 : -69%, 5252편(19년 1만7204편) ▲기타(아랍에미레이트 등) : -25%, 2926편(19년 3885편).
이에 따라 국내공항 이용객도 현저히 줄어, 최근 3년간 매년 100억 원 이상 적자를 내며 제기능을 못하다가, 플라이강원 운항 후 작년 같은 기간 대비 6배 증가한 양양공항을 제외하고 평균 67% 하락했다. 이에 따라 국내공항의 운항도 2019년 보다 절반이나 감소, 31만 편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