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이 본격화되면서 내년도 해외여행시장이 단계별로 개방될 경우 우선적으로 패키지와 골프여행부터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패키지상품은 감염 등 문제 발생 시 동선파악이 용이할 뿐 아니라, 감염경로 추적 등 국가 간 통제가 가능한 이점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영국과 미국에 이어, 유럽 및 아시아 국가들로 확대되기 시작되면서 내년도 여행시장의 단계별 개방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빠르면 내년 2월부터 백신접종을 가능할 것으로 보여 2회 접종해야 정상적인 면역력이 생긴다 하더라도 늦어도 5월부터는 인근 방역 우수국가와의 트래블버블 움직임 예상되고 있다.
여행업계의 움직임도 덩달아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 참좋은여행을 시작으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국내 대형여행사들이 내년도 출발 가능한 해외여행상품을 사전 판매하면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는데다, 타 패키지사들도 잇따라 내년도 상품예약에 나서고 있다.
패키지사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패키지여행이 크게 활성화될 것에 대한 기대감도 한몫하고 있다. 코로나발생 초창기에는 막힌 하늘길이 열릴 경우 우선적으로 상용, 유학, 출장고객이 나간 후 개별여행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패키지여행은 개별여행에 밀려 마켓비중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코로나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시장 상황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행사들이 시스템을 기반으로 철저한 방역과 위생, 안전대책 등을 마련한다면 오히려 패키지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백신접종에 따른 면역력 생성으로 국가 간의 트래블버블로 인한 여행물꼬가 터질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국가간 여행객 통제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패키지여행을 선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패키지여행은 일단 숙소와 식당 등 정해진 일정에 따라 이동하는 것으로, 문제 발생 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형 패키지사 한 임원은 “여행사들이 안전한 여행상품을 준비한다면 곧 패키지여행이 허용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대신 지금부터 안전한 여행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중소여행사 한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백신접종이 시작되고 어느 정도 안전성이 보장된다면 패키지여행을 우선적으로 선호하게 될 것”이라며 “여행객들이 불안해서라도 여행사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서서히 시장이 풀릴 경우 대형여행사로의 쏠림현상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중소규모 여행사들도 내년도 시장을 예의주시해 가며 방역안전 여행상품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패키지상품과 더불어 골프여행도 단계적 해외시장 개방에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늘길이 막히면서 국내골프장의 갑질과 터무니없는 요금 탓에 불만을 가져왔던 골프수요들이 패키지여행처럼 안전한 여행사 골프상품을 이용할 확률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골프전문여행사 한 대표는 “해외골프를 못나간 골프수요들의 욕구불만이 시급한데, 그 와중에 국내 골프장의 그린피와 캐디피, 카트비가 인상돼 더더욱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단계적 개방으로 인해 장박 고객들이 크게 늘어날 것이며, 우리나라가 2주간 격리가 지속된다하더라도 자가 격리가 풀리는 일본 등 골프텔 이용객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