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TA, 올 1~8월분 집계?전년 동기대비 93% 감소
해외OTA·항공사 직판 등 발권경로 달라져 타격 더해
TASF 관련 “여행업계의 상호 조율 필요하다” 목소리
2020년 8월까지 집계된 여행업무취급수수료(이하 TASF ; Travel Agency Service Fee)가 2010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항공권 구매가 급감하면서 수익 절벽에 직면한 것이다.
한국여행업협회(KATA)에 따르면 지난 8월 여행사가 받은 TASF 거래 건은 총 1만9373건, 거래 금액은 4억9067만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1.1%, 93.3%가 감소했다. 특히 지난 7월 거래 건수 2만1446건보다도 적었고 거래 금액 역시 2억5328만 원으로 더 떨어졌다. 이는 전년 대비 93.3% 감소한 수치다.
TASF는 항공권 발권에 따라 여행사가 받게 되는 수수료이기 때문에 항공권 발권량과 TASF 건수와 금액은 비례한다. 이 같은 이유로 코로나19로 항공권 발권이 본격적으로 줄어든 3월부터 TASF 실적도 급격하게 떨어진 것이다.
이에 1월부터 8월까지 집계된 TASF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93.3%가 감소해 총 140억7376만 원으로 집계됐다.
TASF 실적이 코로나19 여파로 급감하긴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아니었더라도 실적 감소 양상을 뗬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나지 않았던 1월 TASF 건수는 21만 건으로 전년 대비 12.7%가 줄었고 거래 금액도 70억 원으로 약 15%가 감소했다. 여행사를 통한 항공권 발권이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이 같은 현상은 한 여행사 관계자는 “여행사를 통한 항공권 발권보다 TASF 제도권 밖인 해외 OTA나 항공사 직판을 통한 구매 추세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8월 TASF 실적이 소폭 하향세로 돌아선 점은 아직도 여행시장이 낙관적이지 않기 때문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코로나19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은 시점에서 8월 TASF 실적이 전월에 비해 소폭 하향한 데는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줄지 않고 있는데다 국내여행 수요 또한 이렇다 할 호재가 없기 때문이다. 해외로 노선을 운항할 수 없게 된 항공사들이 국내로 눈을 돌리면서 김포~제주, 김포~김해, 김해~제주 등 국내 노선 공급은 늘었지만 몇몇 노선을 제외하고는 수요확대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TASF는 제로컴 시대에 돌입하면서 여행사의 수익 창출 활로가 좁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마련한 수수료 제도로 이미 많은 여행사들이 TASF를 도입해 수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여행사의 입지가 좁아지는 상황에서 TASF 실적 또한 악화 양상으로 치닫는다면 여행사 수익을 위한 또 다른 조치들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TASF를 도입하지 않은 일부 여행사들이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음을 내세워 고객들에 홍보하는 경우도 왕왕 발생하고 있어 여행사간 TASF 제도 확립을 두고 조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