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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9호 2024년 04월 15 일
  • 택배, 막노동까지…’고단한 여행인의 삶’

    10만명 여행업 종사자의 삶 ‘위태위태’



  • 취재부 기자 |
    입력 : 2020-09-03 | 업데이트됨 : 8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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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여행인들이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생계유지를 위해 닥치는 대로 일해 보지만 수입이 녹록치 않아 여행인들의 고단한 삶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여행인들 사이에서 택배업무가 가장 인기다. 자차만 있으면 별 다는 조건 없이 돈벌이가 가능하지만 부지런히 일을 해야 월 100여만 원 챙기는 것이 고작이다.

 

보험과 대리운전도 투 잡 중 상위권에 속한다. 

 

여행경력 30년차 60대 대표는 보험설계사 업무를 본격 시작했다. 매일 아침 출근해 교육을 받으면서 지인들을 위주로 보험가입을 권유하고 있다. 보험영업에 익숙하지 않다보니 아직 이렇다 할 수익은 없는 실정이다. 

 

여행경력 20년차 모 골프전문여행사 50대중반 대표는 최근 대리운전기사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지만 수입이 거의 없다. 이 대표는 “막막한 심정에 대리기사 일을 하는데 하루 1만원 벌기도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대형여행사 대리점을 운영 중인 50대 모 대표는 여행사대리점 간판 아래 핸드폰 간판도 같이 내 걸었다. 여행에 대한 문의가 전무한 상황에서, 임대료만 나가자 핸드폰가게를 겸업하면서 부수입을 챙기려는 것이다.

 

50대 후반 모 여행사 대표는 늘 이력서를 가지고 다닌다. 지금까지 이력서를 제출한곳만 50군데가 넘는다. 이미 자치구 관광안내소나 관광매니저 등 관광업종에 이력서를 넣어봤지만 나이제한에 걸려 일을 하고 싶어도 못하고 있다. 그는 오늘도 이력서를 가방에 넣고 채용업체를 물색 중이지만 합격통보를 기대하지 않고 있다.

 

나이제한은 편의점도 마찬가지다. 60대 모 여행사 대표는 심야시간을 활용해 편의점 아르바이트 채용에 응시했다가 나이제한에 걸려 일을 하고 싶어도 못한다고 아쉬워했다. 

 

50대 중반 여행사 대표는 운 좋게 호텔주차관리원으로 채용이 되었지만 코로나19확산세로 2.5단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호텔 측이 문을 닫게 되자 어렵게 구한 일자리마저 잃고 말았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50대 초중반 가장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막노동 현장에 뛰어들면서 안전사고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가장들은 자녀의 학자금과 학원비 등을 벌려면 최소 200∼300만 원 이상의 월 생활비가 필요하다보니, 생전 경험해 보지도 못한 건설현장으로 뛰어들고 있다. 기존에 동남아 노동자들이 하던 막노동을 이제 생활자금이 절박한 여행인들이 그 자리를 이어받고 있는 셈이다.

 

모 여행사 대표는 “코로나 이전 발권한 항공권 미수금을 받기 위해 해당 여행사 대표에게 연락 했더니, 막노동을 하다 다쳐 1개월째 병원에 입원해 있더라”며 “아이들 학원비 라도 벌기위해 막노동을 하다 다쳤다는 데 빚 독촉을 할 수도 없는 상황 이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코로나이전만 하더라도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전 세계 곳곳을 누비며 국민들의 행복 파수꾼 역할을 해 왔던 여행인들이 이제는 체면도 구겨가며 생업전선에 나서고 있다. 여행업은 특히 타 업종과 달리 상호 호환성이 부족하다 보니, 여행업 이외 달리 할 만 한 직업이 없다보니, 여행인들이 더욱 코로나19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상반기 현재 전국 여행사는 총 2만1671개로, 전년 동기 2만2115개보다 444개가 줄어들었다. 1개 여행사 당 4명의 직원이 근무한다고 가정했을 때 총 8만7000명의 여행사 직원들이 있지만 무등록 여행업체 까지 합치면 총10만 명 이상의 여행 인이 생계에 큰 위협을 받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여행인 투잡 실태]

 

택배 · 보험 · 근로현장(막노동) · 대리운전 ·신용카드 영업 및 배달업 · 주차단속원 · 경비원 · 공용주차장관리원 · 정수기 리필업 · 인삼캐기 · 방역업무 · 핸드폰 판매업 · 제단기 영업 · 마스크도매업 · 가내수공업(인형눈알 붙이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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