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얼트립, ‘시스템 개발 지연’등 이유 수수료 미부과
국내선 항공권 발권 여행업무취급수수료(TASF)제도가 시행된 지 1년6개월을 넘어서며 어느 정도 정착돼 가고 있으나, 여전히 몇몇 업체들의 불공정거래가 횡행하고 있어 제도정착에 차질을 빚고 있다.
국내선 TASF제도는 지난 2017년부터 추진돼 지난해 3월부터 국내선 항공권 발권 시 한 건당 1000원의 수수료를 업체별로 자율부과하기 시작했다. 비교적 저렴한 수수료다 보니 고객들도 여행사의 예약, 상담, 발권서비스의 댓가로 받아들여지면서 자연스레 정착돼 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 여전히 마이리얼트립은 시스템 개발지연을 이유로 TASF를 받지 않으면서 타 업체의 항공가격에 비해 왕복 2000원을 저렴하게 판매해 업체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마이리얼트립은 이미 지난 5월 ‘수수료 0원이면 기분이 좋거든요~’라는 문구와 함께 발권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해 빈축을 산 바 있다. 당시 본지는 무료 이벤트 진행 의도에 대해 해당업체에 문의 한 결과 “신규 론칭차원의 한시적인 프로모션이며 내부적으로 TASF 도입에 대해 논의 중에 있다”며 한시성을 부각한 바 있다.
그 이후에도 마이리얼트립의 TASF 부과는 이뤄지지 않자 재차 문의한 결과 지난 6월초 수수료 0원 이벤트를 철회했다고 밝혀왔지만, 두 달이 경과한 27일 현재까지도 국내선 항공권 조회 시 마이리얼트립은 TASF를 여전히 부과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본지는 타 입점 업체들의 제보가 잇따르면서 재차 마이리얼트립 항공책임자에게 향후 타스프제도 운영계획에 대해 문의했지만 여전히 “타스프를 받기 위한 기능개발이 진행 중”이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마이리얼트립의 타스프 미적용은 고객들로 하여금 상당한 메리트로 작용한다는 것이 입점업체들의 주장이다. 일례로 스카이스캐너를 통해 검색되어지는 김포∼제주노선의 항공사 제공요금이 왕복 10만원일 경우 타 입점업체들은 TASF 왕복비용을 합한 10만2000원에 노출되지만 마이리얼트립은 항공사 제공요금인 10만원이 그대로 보여진다.
견디다 못한 일부 입점사 총괄 책임자들은 국적 항공사에 컴플레인도 불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엿보였다. 입점사 한 관계자는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동일한 항공요금을 타 입점사들은 TASF 비용을 추가해 판매하는데 마이리얼트립만 TASF비용 없이 제시하다보니 고객 쏠림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국적항공사 미팅을 통해 이러한 것을 바로잡아주지 않는다면 해당 항공사의 항공권 판매도 중지할 수도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마이리얼트립이 TASF 시스템 개발이 진행 중이라면 완료될 때까지 공정거래차원에서 항공권을 판매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리얼트립이 TASF 미부과로 빈축을 사고 있는 반면, Y업체는 11번가를 통해 TASF는 부과하면서 카드사 청구할인 금액을 그대로 가격에 노출시켜 불공정거래 시비에 휘말리고 있다.
일례로 앞서 언급한 김포∼제주 왕복 10만원일 경우 타 입점업체들은 TASF비용을 추가해 10만2000원으로 판매하는 반면, Y사는 카드사 청구할인 금액을 그대로 노출시키면서 10만2000원보다 저렴하게 판매해 입점사들에게 불만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업체 관계자는 “일부 건에 대해 카드사 청구할인으로 가격차이가 나는 것”이라고 말했으며, 입점업체들은 11번가에 가격표시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며 면담을 요청하고 있지만 성사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TASF는 여행사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여행사들이 스스로 뜻을 모아 만든 자율제도인 만큼, 일부 여행사들이 이러한 상생취지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 업계 원로들이 나서서 엄중한 경고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