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이슬람교가 공존하는 터키의 대표 관광 명소
박물관 →모스크로 전환...연중무휴 24시간 개방
터키문화관광부 터키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아야 소피아를 무료 개방한다고 전했다. 지난 7월, 터키 최고 행정법원에 의해 박물관에서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로 전환된 아야 소피아는 터키, 나아가 중동과 동유럽 역사의 변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건축물로 변경된 지위에 따라 아야 소피아 이 케바르 카미로 개명됐다. 이슬람 사원으로 전환된 아야 소피아는 하루 다섯 차례 이슬람 신자의 기도 시간을 제외하고 연중무휴 24시간 전 세계 관광객에게 무료로 개방된다. <사진 제공=터키문화관광부>
‘성스러운 지혜’라는 뜻을 가진 아야 소피아는 비잔틴 건축의 정수라 불리며 현존하는 최고의 비잔틴 건축물로 평가된다. 아야 소피아는 서기 537년 동로마제국 황제 유스티니아누스 1세가 콘스탄티노플(현재 이스탄불)에 지은 동방 기독교를 대표하는 종교 건축물로, 916년간 정교회 성당으로 각광받았다. 1453년 오스만제국이 당시 콘스탄티노플로 불리던 이스탄불을 정복함에 따라 아야 소피아는 이슬람 신도를 위한 종교 공간으로 바뀌어 약 5세기 동안 이슬람 사원으로 사용됐으며 이후 터키 첫 대통령이자 터키공화국의 창시자인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가 1935년 아야 소피아를 박물관으로 재탄생시키며 한 해 300만 명이 찾아오는 터키 최대의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아야 소피아는 오스만 제국 시절 만들어진 첨탑을 비롯해 이슬람교 교육기관인 마드라사, 이슬람에서 기도 시간을 알리는 사람들의 방으로 알려진 무엣진의 방, 초등학교, 도서관, 분수 등을 오랜 세월에 걸쳐 증축하며 변모했다.
198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된 아야 소피아는 세계 8대 불가사의로 불릴 만큼 독특한 구조를 자랑한다. 높이 56m, 지름 32m의 대형 돔 지붕과 첨탑으로 이루어진 웅장한 외관은 물론 황금빛 장식과 회랑 천장을 장식한 모자이크는 1500년의 긴 역사를 새긴 터키의 대표 문화유산으로서 전 세계 관광객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대표적인 모자이크로는 9세기에 만들어져 현존하는 모자이크 가운데 가장 오래된 모자이크로 알려진 ‘아기 예수를 안은 성모마리아’와 중앙 돔 모서리를 장식하고 있는 여섯 날개를 가진 세라핌 천사들’ 이 있다.
이 밖에도 16년 동안 아야 소피아의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있는 인기 스타 고양이 글리 역시 아야 소피아의 또 다른 볼거리 중 하나이다. 최근에는 터키문화관광부에서 3D 이미지를 활용한 웹사이트(https://www.ktb.gov.tr/genel/SanalMuzeler/ayasofya/ayasofya.htm)를 개발해 아야 소피아 내 다양한 예술 작품은 물론 아야 소피아 내부를 360도 입체로 만나 볼 수 있다. 아야 소피아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공식 웹사이트(https://muze.gen.tr/muze-detay/ayasofya)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