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수지 적자폭
2억 달러로 좁혀
관광업 특별고용지원
업종으로 지정
한국발 입국자 금지 및
제한조치 시행
‘233만명 VS 14만명’ ‘154만명 VS 8만명’
2019년과 2020년 3월 내국인 해외출국자 수와 외래객 입국자 수다. 수치에서 보듯, 2020년 3월은 내국인 해외 및 국내관광, 외국인 국내관광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팬데믹의 절정에 달했던 3월 국내 인·아웃바운드시장은 여행업 태동 이래 가장 최악의 실적을 보였다. 관광수입과 지출 역시 각각 7억 달러와 9억 달러로, 적자폭이 2억 달러에 불과할 정도로 코로나19여파가 여행시장에 미친 영향은 대단했다.
3월들어 코로나19 여파가 본격적으로 국내여행시장에 피해를 입히기 시작하자, 고용노동부는 관광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확정했다. 고용을 유지하는 사업주에게는 고용유지지원금을 최대 90%까지 받게 하고, 4대 보험 납부를 유예시키는 등 특별조치를 단행했다.
여행사들은 잇따라 유급휴직에 들어가 사실상 여행사의 업무는 마비됐고 전체 직원들의 80∼90%가 휴직에 들어가는 초유의 일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와 더불어 대구 신천지 발 코로나 확진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자 한국인 입국 금지 및 제한조치를 취하는 국가들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항공사들의 하늘길도 막히자 본격적인 위기국면에 접어들었다.
항공사들도 갑작스런 운항중단에 항공권 환불금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일부 항공사들은 환불금을 제때 주지 못하는 사태가 빚어졌고 직원들의 급여도 미지급하는 등 항공업계의 위기가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됐다.
이처럼 항공사를 포함한 인·아웃바운드, 인트라바운드시장이 모두 매출제로에 가까운 실적이 이어지자 3월 여행시장은 꽁꽁 얼어붙기 시작했다.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들이 이어지면서 어수선한 틈을 타 헛소문과 가짜뉴스들이 난무했고 비방성 루머들이 판을 치면서 시장은 더욱 악화일로를 걸었다. 상장 항공사와 여행사의 주식시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근 30년간 여행업을 운영해 왔지만 올 3월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달이 될 것”이라며 “당장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하게 보낸 것 같다”고 회고했다.
<류동근 국장> dongkeun@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