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등 국내선은 예전 수준으로 회복
좌석 간격 유지 … 국제선은 시간 소요
코로나19로 각 나라를 잇는 노선들이 막히면서 남은 항공 노선들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이에 외국에 거주하던 사람들은 본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비싼 값을 치르고 있다. 그럼 코로나19 이후 항공권 가격은 어떻게 될까. 먼저 할인 등으로 큰 폭으로 떨어졌던 국내선 항공권 가격은 황금연휴를 맞아 제주노선부터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됐을 무렵에는 왕복 3만 원 대 수준으로 떨어졌던 항공권이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도 다시 오른 것이다. 반면, 다른 국내 노선은 증편과 프로모션 등으로 저렴한 항공권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5월 부정기편으로 김포~부산 노선에 신규 취항하는 티웨이항공의 항공 운임은 2만 원대(날짜별 상이)부터 시작한다. 에어부산은 해당노선과 김포~울산 노선에 4주간 릴레이 특가 이벤트를 진행한다.
국제선 항공권 가격은 이전 수준으로 낮아지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사무총장은 지난달 21일 “전 세계적인 코로나 창궐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해야하는 시대가 됐다. 이 때문에 더 이상 저렴한 여행은 불가능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의 확산이 전 세계적으로 둔화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는 계속해서 유지해야 할 것이며, 이에 따라 항공 좌석 간 간격을 유지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가운데 좌석을 비운 채 항공 좌석을 판매하는 항공사들은 수익성을 위해 항공권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
통상 항공 좌석은 전체의 70% 이상 판매돼야 손익분기점을 넘는다고 보는데, 사회적 거리두기로 최소 삼분의 일에 가까운 좌석을 판매할 수 없게 될시 항공사들이 입을 타격은 만만치 않다. 이미, 호주 콴타스 항공은 3열의 좌석 중 가운데 좌석에 대해 기내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예약을 받지 않겠다 밝혔다. 이외 일부 외항사들도 가운데 좌석을 판매하지 않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나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