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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후 일정은 논의중 … 11월 모두투어 여행박람회는 변동없이 진행 예정
상반기에 개최될 박람회들도 코로나19를 피해가지 못하고 잇달아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박람회나 행사를 통해 여행객 유치, 관광 시장 활성화 등을 모색해왔던 행사 준비 업체들은 향후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며 연기 일정 등 진행 여부를 확정지을 수 없어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우선 오는 4월30일부터 5월3일까지 나흘간 개최될 예정이었던 ‘2020 내나라 여행박람회’가 연기됐다. 내나라 여행박람회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협회중앙회가 주관하는 박람회로 국내관광 활성화를 목적으로 지난 2004년부터 15년째 이어왔지만 올해 코로나19라는 악재로 개최를 연기하게 됐다.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이후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추후 재개 일정은 아직 논의 중이다.
코로나19와는 무관하지만 하나투어도 올해부터 여행박람회를 개최하지 않는다. 하나투어 여행박람회는 지난해 6월 열린 제13회 여행박람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13년째 이어왔던 박람회로 여행사가 개최하는 여행박람회의 대표주자였지만 방문객 감소세, 예약률 둔화 등 실적이 좋지 않자 중단을 결정한 것이다.
하나투어 여행박람회가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좋은 상품을 파격가에 선보인다는 장점에 박람회 개최일만 기다리는 고객들도 있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하지만 온라인 중심으로 트렌드가 옮겨가고 홈쇼핑 등으로 특가 상품이 대거 등장하면서 경쟁력을 잃어갔다.
한 호텔 관계자는 “늘 부스 참가 여부를 놓고 비용 때문에 고민이 깊었는데 박람회가 개최되지 않아서 한시름 덜 수 있어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부스참가비용을 다른 마케팅 측면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하나투어 여행박람회와 같은 날 진행되면서 이슈가 됐던 서울국제관광산업박람회(SITIF, 서울시·코트파 공동주최)도 당초 5월21일부터 나흘간 개최될 예정이었던 박람회 시기를 11월9일~12일로 연기했다. 장소도 코엑스(COEX)에서 서울무역전시장(SETEC) 제 1, 2, 3 전시실로 변경된다. SITIF 측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에 따라 국내외 행사 참가자 및 시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SITIF는 지난해 첫 선을 보인 박람회다. 기존에는 인바운드 관광상담회(SITM)와 한국국제관광전(KOTFA)로 각각 운영돼왔던 것을 지난해 처음으로 통합 운영한 것이다. 개최 결과, 3800건 이상의 상담건수를 기록했으며 관광설명회, 팸투어, 트래블마트 등이 다채롭게 진행되면서 B2B2C 박람회의 성격을 잘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한 관광청 관계자는 “랜드사, 항공사, 호텔 등 여행 관련 업종이 모두 어려운 상황에서 박람회를 무리하게 진행했다면 부스참가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업체는 거의 없어 박람회 주최사들의 갑질 논란이 불거졌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여행업 상생과 더불어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도 박람회 개최를 연기한 것은 바람직해보인다”고 의견을 전했다.
하반기에 진행되는 박람회들은 개최 일정을 연기하거나 취소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1월19~22일에 코엑스 C홀에서 개최될 예정인 2020 모두투어 여행박람회는 아직까지는 변동 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김기령 기자> glkim@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