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인 씨트립(Ctrip·携程)이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중단했던 국내 여행패키지 상품과 관광지 입장권 판매를 재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데요. (2019년 11월 씨트립이 트립닷컴으로 사명 변경됨)
그러나 이러한 씨트립도 지난 2월말 코로나19가 절정에 달할 무렵 베이징 시내 일부 씨트립 대리점에서는 여행사 직원들이 각종 채소와 화장품, 생선, 건강보조 식품 등을 판매하며 수익을 보전해 왔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특히 팬데믹이 선언된 3월 중순부터는 베이징 시내 여러 씨트립 대리점(중국 전역 4000여개 대리점)들이 여행상품이 아닌 계란, 과일 등 생필품을 팔고 있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목격돼 중국내 SNS상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지요.
반면 국내 여행사들은 코로나19 사태에 직면하면서 지금까지 어떠한 모습들을 보여줬을까요? 어떤 대리점은 대통령 비방 문구를 내걸어 문제가 되기도 했었지요. 또 다른 대리점들은 사업을 아예 포기하고 사업장을 인수할 새주인을 찾고 있기도 합니다. 오죽 답답하면 이렇게 할까 싶기도 합니다만, 우리나라 간판 대리점들은 누가 보호해 줘야 하는 걸까요? 협력업체인지 별도업체인지? 그럼 왜 타 업체 상품을 못팔게 하는 걸까요? 중국에서는 야채나 과일도 파는데 말이지요. 어쨌건 대부분의 대리점들이 문을 닫거나 대표만 출근해 전전긍긍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 여행업체들의 현재입니다.
한국과 중국의 여행시장을 이렇게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만, 궁지에 몰리면 어떠한 것에서라도 돌파구를 찾아보려는 그들의 모습에서 한숨만 푹푹 쉬고 있는 국내 여행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 것입니다.
<류동근 기자> dongkeun@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