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을 잇는 항공편이 뚝 끊겼다. 코로나19로 한일 양국이 상대국에 대해 입국 제한 조치를 시행한 여파로, 현재 한국과 일본을 잇는 노선은 대한항공의 인천~나리타 노선과 제주항공의 인천~나리타, 인천~오사카 단 세 노선이 전부로 전체 57편에서 약 94.37% 가량 감소했다.
일본 12개 지역에 17개 노선을 운항하던 대한항공은 오는 28일까지 인천~나리타 노선을 제외한 나머지 노선의 운항을 전부 중단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일본 취항 30년 만에 전체 6개 도시 8개 노선의 운항을 오는 31일까지 중단했다. 제주항공도 인천~나리타, 인천~오사카 노선 이외 일본 전 노선의 운항을 멈췄다.
이외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LCC들도 9일부터 일본 전 노선 운항 중단에 들어갔다.
이에 에어부산, 에어서울, 이스타항공은 국제선 운항을 전면 중단하게 됐다. 에어부산은 국제선 32개 노선 중 일본행 4개 노선만 운항하고 있었으나, 28일까지 국제선 전 노선을 휴업한다. 이스타항공도 국제선 노선 중 유일하게 운항 중이던 인천~도쿄, 인천~오사카 노선을 중단했다. 에어서울도 11개 국제선이 모두 멈췄다.
일본항공이 운항하는 김포~하네다 노선도 3월 말까지 비운항에 들어갔다. 부산~나리타 노선도 감편 운항된다.
이외 ANA항공이 김포~하네다 노선 운휴, 피치항공 인천~간사이, 인천~하네다, 인천~오키나와 노선을 운휴한다.
한편, 한국 정부가 사증 면제 조치(무비자 입국) 정지를 시행한 9일 첫 날, 대한항공의 인천→간사이 노선의 탑승객은 8명에 그쳤다. 제주항공이 운항한 인천→나리타 노선의 탑승객도 8명뿐이었다. 10일 인천→나리타 탑승객은 5명으로 더욱 하락했다. 지난해 동일 인천발 일본 출발 여객이 1만4603명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일본 여행객은 0에 수렴한다.
양국의 입국규제로 여행업계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일본은 사드 이후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은 해외 여행지였다. 지난해 한·일 갈등으로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다소 주춤하긴 했으나 여전히 약 558만 명의 규모로 아웃바운드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달부터 대부분의 일본 노선이 멈춰서며 항공사는 물론 여행사까지 아사 직전의 상황에 내몰리게 됐다.
<나주영 기자> naju@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