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여행업계가 전례 없는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업계가 10년 전에 비해 발전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항공여행업계 1위 기업인 대한항공과 국내 IT업계 1위인 삼성전자의 10년 주가 흐름을 비교 분석했다.
<김기령 기자> glkim@gtn.co.kr
대한항공
10년 전 5만 원대 지금은 2만 원대
대한항공 주가가 10년 전에 비해 60% 넘게 줄었다. 10년 주기 주가 변동폭을 보면 년도별로 등락은 있으나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20년 주가가 2만2200~2만2500원 선에서 오르내리고 있고 2월25일 기준 2만2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4월까지는 4만 원선을 유지했지만 4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 이후 오너 부재로 인해 주가가 급격히 하락하며 지난해 8월에는 2만1700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반면, 10년 전인 2010년 대한항공 주가는 5만8000~5만9000원 선을 오갔다. 현재 주가와 3만5000원 가량의 차이를 보인다.
삼성전자
10년 전 대비 5배나 증가
삼성전자의 2010년~2020년 주가 흐름은 대한항공 주가 흐름과는 다른 양상을 띤다. 삼성전자는 10년째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상승폭 역시 매우 가파르다.
삼성전자는 2018년 5월 1주를 50주로 분할하는 액면분할을 시행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너무 높아 주식을 매입하기 부담스럽다는 투자자들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로 액면분할 이후 주식거래가 촉진됐다. 1주에 250만 원 수준이던 삼성전자가 액면분할 이후 1주에 5만 원대로 낮아졌다.
따라서 액면분할 시행 전인 2010년 주가는 73만6000원으로 액면분할 시 1만4720원 정도로 책정된다. 2020년 2월25일 종가 기준 5만7900원과 비교하면 5배 가까이 주가가 상승했고 약 300%가 뛰었다.
시가총액 비교
10년 만에 50% 감소
시가총액 증감률도 주가 증감률과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10년 전인 2010년 2월25일 대한항공의 시가총액은 당시 발행 주식 수 7335만808주 기준 4조3203억 원이었다. 2020년 2월25일 시가총액은 발행 주식 수 9484만4634주 기준 2조1292억 원으로 집계됐다. 10년 전 대비 시가총액이 약 50%가 줄어든 것이다.
반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0년 전 125조2177억 원보다 176%가 증가해 345조6504억 원을 기록했다.
10년 주가 최고 vs 최저
업계 특성상 국제 유가 영향 많이 받아
2010년 7월 대한항공 주가는 9만921원으로 10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호재였다. 당시 두바이유가 배럴당 7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유류할증료도 낮아지면서 여행수요도 늘어나 그 해 영업이익도 증가하면서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그 이상으로 오르지 못했고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제 정세 불안 속에 지난 1월에는 미국-이란 사태에 국제유가가 치솟았고 코로나19로 여행 수요가 줄어들면서 지난달 26일 대한항공 주가는 장중 2만1700원까지 떨어졌다. 10년 최저가에 근접한 주가로 10년 최저가는 2016년 1월 기록한 2만1482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