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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0호 2025년 12월 29 일
  • 설연휴 홈쇼핑 작년보다 30%나 줄었다

    홈쇼핑으로 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



  • 김기령 기자 |
    입력 : 2020-02-06 | 업데이트됨 : 6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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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1건 으로 줄어… 단거리 이어 미국 등 장거리 목적지도 타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대목을 맞았던 설 연휴 홈쇼핑 시장이 가라앉았다. 우리나라에서 지난달 20일에 감염 확진자가 처음 발견돼 2월6일 기준 확진자가 20명을 넘어섰다. 설 연휴를 지나면서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여행 일정을 취소하는 이들이 늘어났고 중국 상품은 항공 노선이 일부 중단되면서 이동이 불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여행사들은 자연스레 중국 패키지 상품을 더 이상 판매할 수 없게 됐고 불똥은 일본, 동남아 지역 심지어는 미국, 유럽 등 장거리 목적지로까지 번지면서 홈쇼핑 판매도 타격을 입었다. 올 설 연휴 홈쇼핑 시장 상황과 지난해 상황을 비교 분석해봤다.

 

<김기령 기자> glkim@gtn.co.kr

 

 

방송 횟수 급감

 

올해 설 연휴(1월24~27일) 나흘간 방영된 홈쇼핑 상품은 21건이었다. 지난해 설 연휴(2월2~6일)에는 33건이 방영됐다. 지난해 설 연휴가 하루 더 길었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12건 이상 차이를 보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영향을 줬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2019년 설 연휴 기간에는 33건의 여행상품 중 20%에 해당하는 6건이 중국 패키지상품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설 연휴 기간에는 중국 상품이 0건이었다. 설 연휴를 기점으로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중국을 비롯해 중화권, 동남아 지역 상품도 전면 중단됐다.

 

 

홈쇼핑을 통한 여행상품 판매는 유럽, 미주 등 장거리 지역 상품에 한정됐다. 2020년 설 이후인 1월28일부터 2월2일에 방영된 상품은 총 14건으로 역대 가장 방송횟수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4건의 상품은 모두 유럽과 미주 상품으로 구성됐다.

 

 

지금 판매하는 상품이 3, 4월 비수기 성과를 좌지우지하는 만큼 이번 판매 중단이 3, 4월 동남아 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콜 수도 반타작

 

설 연휴가 포함된 1월 넷째주 홈쇼핑 콜 수는 5만1930콜로 평균 2100콜 정도가 집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설 연휴 이후인 2월 첫째주 홈쇼핑 콜 수는 총 2만8460콜이 집계됐다. 상품 하나당 평균 콜 수가 2000콜에 불과했다. 1년 전인 2019년 설 연휴 기간에는 9만3000콜이 집계됐으며 평균 3000콜 정도로 확인됐다.

 

 

2월까지는 줄줄이 취소

 

2월까지는 중국, 동남아 상품이 전파를 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 노선을 중단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여행사들은 고객들의 불안감이 그 전까지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 여행사 미주팀 관계자는 “여행객들이 여행 자체를 꺼려하고 있지만 미주, 유럽은 열외로 보는 느낌이 강하다”며 “우선은 미주, 유럽 위주로 홈쇼핑 판매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3월 또는 빠르게는 2월 말부터 동남아 지역은 판매를 재개해갈 것으로 보인다. 한 베트남 호텔 GSA사 관계자는 “베트남을 비롯해 동남아가 사실상 한국보다 확진자 수도 적고 중국인 입국을 금지하고 있어 더 안전할 수 있다”며 “개별여행 신규 예약도 간간히 들어오고 있는 것을 보면 곧 수요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러스가 확산되자마자 중화권 여행상품을 빼자는 데 여행사와 홈쇼핑사 모두 의견이 일치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랬기 때문에 별도의 위약금은 부과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중국 상품 방송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홈쇼핑사도 시청률도 콜 수도 나오지 않는 중국 여행 상품을 판매한다고 해도 수익이 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품 판매를 통한 모객이 중단된 상황에서 여행사나 랜드사가 오는 봄을 버틸 수 있을 것인가는 미지수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고비를 잘 넘기느냐 아니냐에 따라 여행사의 존폐가 달려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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