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창립’ 하나투어&모두투어의 합작회사
‘시대변화 담지 못한, 정체된 서비스’ 로 성장 한계 보여
호텔앤에어닷컴의 폐업을 두고 호텔앤에어는 물론 하나투어, 모두투어 관련사가 모두 “관련한 확정된 사안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호텔앤에어 폐업은 기정사실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올 7월로 폐업 시점까지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의 관계자들이 호텔앤에어닷컴의 폐업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데에는 호텔앤에어닷컴의 서비스가 변화된 여행시장의 환경을 감안했을 때 전혀 수익을 낼 수 없는 모델이라는 점에 기인한다.
호텔앤에어닷컴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합작회사로 2011년 11월23일 창립됐다. 합작회사의 설립 발표(2011년 7월21일)이후 창립까지는 약 4개월여가 소요됐다. 가닥을 잡지 못했던 회사의 주요사업은 창립 시점에 전세기사업으로 구체화됐다.
하나투어 모두투어의 부정기편 항공사업을 총괄 진행하며 전세기 사업에 주력해오면서 2013년과 2014년에는 BSP 발권 실적에서 세 자리 성장을 보이기도 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발권대행 및 전세기 계약을 통해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과 매출을 올렸던 회사는 2016년 이후 발권 실적 성장률에서 둔화를 보이기 시작했고 이후 호텔 GSA사업 등 호텔 계약 판매로 사업을 확장하기도 했지만 실효성을 거두지 못했다.
호텔앤에어닷컴의 서비스모델은 항공과 호텔 등 선 매입 및 블록 확보를 통해 리스크를 줄이고 이윤을 높이자는 것으로, 양 투자사의 세일 볼륨을 경쟁력으로 한, 규모의 경제 효과를 고려한 것이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당초의 경쟁력은 더 이상 경쟁력으로 작용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글로별 경제는 지역 기반의 비즈니스를 해체했고 관광인프라의 공급이 수요의 증가보다 훨씬 빨라지기 시작했다. 공급이 과잉된 항공시장과 실시간 투숙률을 고려해 다이내믹 요금을 적용하기 시작한 호텔시장에서는 선 매입을 통한 블록작업이 무의미해졌다.
설립 당시 300억 원이었던 자본금은 2018년 기준 100억 원으로 줄었다. 2011년 60:40의 지분을 보유했던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지분은 2018년 50:50으로 동일해졌다. 관련해 확정된 사실이 없다고 밝힌 양 투자사 관계자 모두 사업정리계획과 해당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사업의 효율성이 없다는 것에서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문제는 호텔앤에어닷컴 폐업 이후 직원의 거취와 정리다.
여러 가지 악재로 분투중인 여행업계가 처한 현재의 상황을 고려할 때 투자사가 당위와 현실을 절충한 어떤 카드를 꺼내 들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김미현 기자> julie@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