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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0호 2025년 12월 29 일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취소수수료 놓고 여행사-랜드사 ‘마찰’

    현지 거래 랜드사 ‘샌드위치’ 이중고



  • 김기령 기자 |
    입력 : 2020-01-31 | 업데이트됨 : 9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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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 피해를 직격탄으로 맞고 있는 소규모 여행사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취소수수료를 놓고 현지와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으며 사태가 수습된다하더라도 당장 구멍 난 지갑을 메울 수 있을까에 대한 우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거의 모든 대형여행사가 2월 예약건에 한해 고객들에게 취소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하지만 홍콩?마카오 현지 여행사들은 취소수수료를 면제하는 정책을 펴고 있지 않아서 현지와 거래하는 랜드사들은 받지도 못한 돈을 토해내야 하는 이중고에 빠졌다. 현지에서는 국내 약관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예약 취소가 접수되면 카드사는 여행사가 환불 금액만큼의 돈을 갖고 있는 것을 확인한 후 결제취소를 진행하는 것으로 업무 방식을 변경했다. 이러한 탓에 자금 돌려막기로 간신히 운영해온 여행사들은 자금 운영에 더 차질을 빚게 됐다. 문제는 이러한 여행사들이 1~2개 업체가 아니라는 점이다.

 

 

2018년부터 계속된 불황에 자 금 회전에 어려움을 겪어 온 탓에 당장 이 달부터 자금난에 시달리는 소규모 여행사와 랜드사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향후 연쇄부도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에도 무게가 실린다.

 

 

여행사들이 중국을 포함한 홍콩, 마카오 상품을 예약한 고객들에게 취소수수료를 면제해줌에 따라 고객들은 부담을 덜 수 있게 됐지만 현지 여행사나 자금력이 부족한 랜드사들은 더 힘들어졌다. 고객들에게 돌려줄 돈이 없기 때문이다. 대형여행사는 그나마 자금력이 좋기 때문에 버틸 수 있지만 소규모 여행사들은 상황이 다르다. 가뜩이나 업황이 어려운 데 설상가상 이번 사태까지 겹친 것이다.

 

 

여행사들이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나선 것이 현지 여행사나 계약 관계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처사가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된다. 한 랜드사 관계자는 “수수료 면제 정책을 펼침에 따라 피해는 고스란히 랜드사와 현지 여행사로 전가된 꼴”이라며 여행업의 위기에 대한 질문에 “상반기가 기준이 될 것”이라며 “여행사들이 올해 상반기를 무사히 넘기느냐에 따라 존폐가 결정될 것 같다”이라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오히려 수수료를 물고서라도 예약을 취소하겠다는 고객이 반갑다는 분위기다. 수수료라도 자금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수수료를 물고 취소하는 경우, 여행사 입장에서는 당장 현금을 마련할 수 있어 다행이긴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득보다 실이 크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도 나온다. 2015년 메르스 공포가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여행업계가 휘청했으나 3개월 만에 빠르게 회복한 점을 대표 사례로 볼 수 있다.

 

 

한 여행사 대표는 “사스나 메르스 때 이미 우리는 위기를 겪었지만 잘 극복했다”며 “여행업 종사자들 모두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마음으로 함께 힘을 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기령 기자> glkim@g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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