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항공업계, 2020년 경영계획을 살펴보니…
항공업계
‘희망 퇴직’ 몸집 축소
‘유료 서비스’ 늘릴 방침
여행업계
‘실적 개선’에 총전력
‘내실 다지기’ 최우선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2019년을 뒤로 하고 업계는 사업 다각화, 조직 슬림화, 정부 지원 등으로 2020년 반등의 키를 잡기 위해 나섰다. 도약과 발전을 꾀했던 2019년 외형화 계획과 달리 2020년에는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한 내실화에 초점을 맞췄다.
다소 소극적인 경영 계획 및 방침은 2019년의 어려운 환경과 2020년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은 어두운 전망 때문일 것이다. 올해 항공업계는 출혈경쟁에 시달렸고, 치열했던 경쟁은 2020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월 플라이강원이 첫 비행을 시작했고, 신규항공사 에어프레미아와 에어로케이가 내년 취항을 앞두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내년 1월 말에서 2월 초 사이 항공운항증명(AOC)을 신청할 계획이며, 에어로케이는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내년 3월 경 출범 예정이다.
플레이어의 증가로 항공업계의 출혈경쟁은 2020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어두운 전망 앞에 항공사들은 2020년 다시금 날개를 펴기 위해 허리띠를 동여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020년 1월12일까지 희망퇴직자를 접수받으며 몸집 줄이기를 시도하고 있고, 대한항공도 2013년 이후 6년 만에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등으로 항공업계의 감원 칼바람에 대한 우려는 2020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항공업계는 몸집 줄이기뿐만 아니라 수익 서비스 개발에도 몰두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내년도부터 비상구 좌석 유로 판매를 검토 하고 있다. 기내 비상구 좌석은 일반 좌석보다 앞뒤 간격이 넓어 지금까지 저비용항공사들만이 유료 판매를 실시해왔으나, 지난 7월 아시아나항공도 비상구 좌석을 유로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대한항공까지 비상구 좌석 유료 판매에 나서는 것은 수익성 제고 방안을 위한 방침 중 하나로 풀이된다.
마일리지 시스템 개편과 신용카드 서비스 확대 등으로 기존 고객 이탈 방지와 신규 고객 유입도 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020년 마일리지 복합결제 시스템을 도입한다. 국내 항공사들은 지금까지 현금·카드와 마일리지 결제를 같이하는 복합결제를 허용하지 않았는데,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런 방식은 소비자에게 불리다하는 이유로 항공 운임의 최대 20%는 마일리지로 결제하고, 차액은 현금으로 결제할 수 있는 복합결제를 도입을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복합결제 시스템 도입에 이어 2021년 4월부터는 마일리지 적립·사용 기준도 바꾼다.
2020년 3월 말에는 대한항공이 현대카드와 함께 국내에서 처음 항공사 이름으로 신용카드를 선보인다. 대한항공은 마케팅 효과와 향후 다양한 협업을 위해 이 같은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국토교통부와 공항공사는 어려운 항공업계 살리기에 힘쓴다.
인천공항의 슬롯은 시간당 65회에서 2020년 시간당 70회로 대폭 확대될 예정으로, 이번 슬롯 확대를 통해 연간 항공편 약 1만6000편이 증대될 예정이다.
올해 감면기한이 만료되는 조명료, 탑승동 탑승교 사용료, 페리기 착륙료 등 일부 공항시설 사용료 또한 감면기한이 연장된다. 인천공항과 지방공항간의 연결성 강화를 위해 환승 내항기의 착륙료 및 여객 공항이용료도 1년간 면제된다.
한편, 2020년을 맞이하는 여행업체들의 각오와 계획은 내실다지기로 점철돼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2020년 매출액을 전년 대비 12~13% 정도 많은 7657억, 3625억으로 전망했다. 양사의 2020년 영업이익 목표액은 각각 340억, 106억 원으로 2019년 목표액(602억, 334억)보다 한참 못 미친다. 양사는 올해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중간에 영업이익 전망치를 106억과 67억으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실적 개선을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한 여행업체들도 있다. 한진관광은 기존 10개 팀 22개 그룹을 8개 팀 21개 조직으로 슬림화 하고 효율성을 극대화 한다는 방침이다.
수장도 바뀌었다. 김정수 전 대한항공 일본지역본부장이 지난 18일부로 한진호를 이끌 조타수 역할을 맡게 됐다.
2020년 OTA 플랫폼 도입에 매진한다는 계획을 밝힌 노랑풍선도 계획 수행을 위해 조직 변경을 감행했다. 영업기획 마케팅이 기획으로 통합됐으며 항공부서는 OTA를 추가해 항공 OTA 부서로 변화를 꾀했다.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판매 채널 개발 계획은 2020년에도 이어진다.
2019년 하나투어, 여행박사, 노랑풍선, 인터파크를 비롯한 여행업체들은 대형화되는 글로벌 OTA에 대비하고 홈쇼핑 채널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상품 판매 및 커뮤케이션 채널 개발에 주력했다.
개별여행객들의 자유여행 확산에 대비해 투어&액티비티 플랫폼을 개발하는가 하면 자사 홈페이지에 TV쇼핑 채널을 운영하거나 SNS 채널을 개발 운영하기도 했다.
하나투어는 신개념 패키지여행을 위한 글로벌 플랫폼 구축을 노랑풍선은 시스템 혁신을 통한 OTA 플랫폼 도입을 2020년 주요 사업을 꼽고 있다.
<공동취재=김미현 기자·나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