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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0호 2025년 12월 29 일
  • 하나투어는 어디로 달려가고 있는가?

    IMM PE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결정… ‘박상환 회장 입지 좁아지나? ‘ 사내 분위기도 ‘술렁’



  • 김기령 기자 |
    입력 : 2019-12-27 | 업데이트됨 : 19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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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동력 위한 투자’ 밝혔지만 불안 팽배

 

 

하나투어의 지난 23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결정 발표 이후 하나투어 내부가 뒤숭숭하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사모펀드인 아이엠엠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하나투어 최대주주가 되기 때문에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불안이 조성되고 있는 분위기에 대해 하나투어 측은 유상증자의 궁극적인 목적은 급변하는 트렌드에 맞게 성장할 수 있는 활로 모색과 차세대 시스템 오픈을 위한 자금 확보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글로벌 OTA에 맞설 수 있는 차세대 시스템 오픈에 활용할 투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라며 “기존 방식대로 하나투어와 IMM PE가 각자의 전문분야에서 공동경영 형태로 운영하기 때문에 경영권을 빼앗긴다기보다는 경영진의 확장으로 봐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박상환 회장은 지난 24일 직접 전 직원에 이번 결정과 관련한 공지를 전달했다. 공지를 통해 박상환 회장은 “앞으로도 5주의 실사와 투자심의원회의 심의 등 3개월가량의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아직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전하며 동요하지 말고 업무에 전념해달라고 당부했다. 주주변동 이후로도 이사회는 동수로 구성하며 이사회의장은 기존과 같이 박상환 회장이 맡는다.

 

 

앞서 하나투어는 지난 23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발행주식의 20%인 1347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IMM PE를 3자 배정 대상자로 선정했다.

 

 

IMM PE는 2006년 설립한 국내 대표 사모펀드다. IMM PE는 해외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는 여행 관련 기업에 오래 전부터 관심을 보여왔고 지난 1월에는 동 계열의 IMM인베스트먼트가 마이리얼트립에 투자하는 등 국내 여행 기업으로도 영역을 넓혔다.

 

 

기존 발행주 1161만6185주의 20%인 232만3237주를 주당 5만8000원으로 발행함에 따라 하나투어는 1347억3400만 원을 자금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IMM PE의 투자금 납입일은 오는 2020년 2월28일이다.

 

 

이번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하나투어의 주식 수는 1393만9185주로 늘어나고 IMM PE가 하나투어 지분 16.7%를 확보하게 돼 최대주주가 된다. <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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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환 회장의 보유주식 지분율은 7.83%에서 6.53%로 떨어진다. 박상환 회장과 권희석 부회장의 지분을 합쳐도 11% 대. 2대 주주였던 국민연금공단의 지분율은 6.94%에서 5.78%로 내려간다.

 

 

일각에서는 이번 투자 유치가 오히려 박상환 회장이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라는 반론도 제기됐다. 박상환 회장이 IMM PE의 블라인드 펀드 로즈골드의 대투자자이기 때문에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서 이번 유상 증자가 가능했던 것이며 훗날 상속 문제까지도 염두에 둔 움직임이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 하나투어 측은 “사실관계가 전혀 확인되지 않은 억측에 불과하다”면서 “이번 유상증자는 개인적인 이익보다는 회사의 성장에 더 초점을 맞춘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하나투어는 신규 플랫폼 및 글로벌 OTA 등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상당 금액의 IT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새롭게 조달한 자금은 신규 콘텐츠 확보 및 상품 경쟁력 향상을 위한 글로벌 인프라에 투자할 계획이다.

 

 

기존 여행 구성 요소의 단순 유통을 넘어 현지의 콘텐츠에 직접 투자해 경쟁사가 판매하지 못하는 자체제작 여행상품을 유통시킴으로써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는 체계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와 관련 랜드업계 한 관계자는 “하나투어가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것에 대해서 선두기업으로 잘 되길 희망한다”면서도 “그러나 차세대 시스템의 경우 오픈돼 봐야 알겠지만 기존의 시스템들과 비교해 얼마만큼 실효성을 거둘지, 홍보는 또 어떻게 할지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제3자 배정 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신주의 가격을 기존 주가에 할증하여 발행하는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기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기존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IMM PE가 1347억 원 가량을 투자하고 최대주주가 된 데다가 재무 경영을 맡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후 하나투어의 모객 실적이나 플랫폼 사업에 차질을 빚게 되면 PE 측에서 압박을 가할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가장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인사권에 대해서도 이사회 결정만 있을 뿐 누가 결정하는지 밝혀지지 않아 직원들의 불안심리를 가중시키고 있다.

 

 

실제 하나투어 직원들 사이에서는 두 가지 부분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회사관점에서는 투자가 결정되면서 경쟁력이 올라갈 것에 대한 기대감이고 또 하나는 투자가 완료된 후 구조조정이 단행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크다.

 

 

주식시장도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최대주주 변경 공지 직후인 지난 24일에는 유상증자에 대한 기대심리로 주가가 5만4500원까지 치솟았으나 27일 현재 5만1400원까지 떨어져 혼란스러운 하나투어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김기령 기자> glkim@g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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