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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0호 2025년 12월 29 일
  • ‘7C의 한 수’… LCC 시장 재편 예고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인수



  • 나주영 기자 |
    입력 : 2019-12-19 | 업데이트됨 : 5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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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며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 올 하반기 항공업계가 맞은 위기에 대한 돌파구로 ‘규모’를 택한 것이다. 제주항공은 항공사간의 결합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양사의 비교 우위를 바탕으로 점유율 확대 및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해 이스타항공 측에 먼저 매각을 제안했다.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인수는 국내 항공업계 시장 재편 국면에서 먼저 점유율을 확대하고 주도적인 역할을 선점하겠다는 취지다. 현재 운항하고 있는 국제선은 82개로 이미 아시아나항공(74개)를 앞서고 있으며 34개의 이스타항공의 노선을 합치면 제주항공은 규모 면에서 대형 LCC로 발돋움 하게 된다. 두 항공사가 보유한 여객기 또한 69대로 74대의 아시아나항공과 맞먹는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한다는 소식에 제주항공 주가 또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스타항공 인수 소식이 발표된 지난 18일 제주항공 종가는 2만7700원으로 전일대비 1950원(7.57%) 증가했으며, 시가총액도 6789억 원에서 7300억 원으로 500억원 가량 상승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들도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이 보유한 슬롯을 가져가며 LCC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 입을 모았다.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통해 여객점유율을 확대하고 LCC 사업모델의 운영효율을 극대화해 LCC 선두 지위를 굳건히 할 계획”이라 전했다.

 

 

이스타항공은 2007년 합리적 가격을 통한 항공여행의 대중화를 목표로 설립돼 타 LCC들과 성장세를 같이했으나, 보잉 737 MAX8 기종의 운항 금지와 일본 여객 급락, 환율 문제 등 위기를 맞으며 경영난에 시달렸다. 또한, 대기업이 출자해 세운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서울 등과 다르게 이스타항공은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지 않아 위기가 더욱 가중됐다. 실적악화에 시달리던 이스타항공은 여러 차례 떠오른 매각설에 그간 사실무근이라며 입장을 공고히 해왔지만 결국 제주항공이 내민 ‘매각’ 카드를 택했다.

 

 

이스타항공 최대 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제주항공은 지난 18일 주식매매계약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이스타항공의 경영권 인수를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이날 양해각서에 따라 제주항공은 연내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할 계획이다. 인수주식수는 이스타항공 보통주 497만1000주이며 지분비율은 51.17%다.매각 예정금액은 약 695억 원이다. 

 

 

매각이 이뤄질 것이라는 설부터, 실제 매각이 이뤄지기까지 최근 항공업계는 유례없는 위기를 겪었다.

 

 

지난 3분기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각각 174억 원과 13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에어부산은 195억 원, 티웨이항공은 102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항공사 수익 저하의 원인으로는 일본·홍콩 노선의 수요 하락과 공급 과잉에 따른 과도한 경쟁 등이 꼽히는데, 남발되는 저가 항공권 프로모션도 항공사들의 제 살 깎기식 경쟁을 지속시키는 원인 중 하나다. 

 

 

국내선 특가 항공권이 편도 기준 1만 원대부터 시작하고, 중국과 가까운 동남아 지역은 10만 원 이하의 가격으로 프로모션 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 프로모션 항공권 수량은 얼마 되지 않고, 항공사 홍보와 프로모션에 따른 홈페이지 유입 수를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될 수 있지만 잦은 프로모션으로 이미 소비자들은 낮은 항공권 가격에 익숙해졌다. 항공권을 선택할 때 소비자들의 기준이 오로지 저렴한 가격에 맞춰지며 항공사들은 낮은 수익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가격경쟁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우리나라 LCC숫자는 이미 시장 규모를 넘어서 과당경쟁이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 LCC는 총 7곳으로 내년 신규취항을 앞두고 있는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를 포함하면 모두 9곳이다. 미국의 LCC가 9곳, 일본과 중국이 각각 8곳과 6곳인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LCC수는 인구 및 단위 면적 대비 과도하게 많아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항공사들이 생존을 위한 인수·합병(M&A)을 시작했다. 이번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건은 항공업계 지각변동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나주영 기자> naju@g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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