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소·외부 운영 잇따라··· ‘비용 효율화’ 대안 모색
불황에 접어들자 한정적인 자본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여행사들의 고민이 깊어지면서 국내외 지사를 접거나 축소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지사가 갖는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는 점도 이러한 움직임의 원인이며 여행사들은 고정비용을 절감해서 임대료,사무실 운영비 등을 다른 사업으로 투자,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여행업 경기 침체 여파에 2분기 영업이익 적자를 맛 본 여행사들이 늘어났다. 대형여행사 뿐만 아니라 중소여행사들도 3분기부터 허리띠를 단단히 졸라매고 비용 아끼기에 돌입했다.
해외에 지사를 두고 있는 여행사들은 지사 구성원을 한 명만 두고 축소 운영하거나 자사 인력을 이용하지 않고 현지 랜드에 운영을 맡기는 경우도 왕왕 생겨나고 있다.
여행업 붐이 크게 일었던 2005년부터 2~3년 사이에 여행사들의 국내외 할 것 없이 지사 설립이 늘었다.사업 영역 확장, 현지 자금 조달 등 기업의 규모를 키울 수 있고 현지에서 직접 관리할 수 있어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여행사들이 해외 지사를 확대했다.
하지만 한중 갈등,일본 악재,홍콩 시위 등으로 인해 여행 수요가 감소하게 됐을 때 만만치 않게 큰 타격을 입었다. 하나투어 재팬은 지난 3분기에만 72억 원의 분기순손실을 봤다.
국내 지방 지사도 늘어났다. 지역 고객들과의 대면 상담,예약에 집중하기 위한 목적으로 부산, 대구 등 영남권에 지사가 설립되기 시작했다. 노랑풍선과 KRT는 각각 2011년과 2017년에 부산지사를 설립했고, 인터파크투어는 지난해 부산지사를 확장했다.
하지만 패키지 시장이 위축되고 온라인 예약 중심으로 트렌드가 옮겨가면서 오프라인으로 예약하거나 방문 상담 고객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지사 설립의 초기 의도와는 다르게 영향력이 축소된 것이다. 노랑풍선은 12월에 대구 지사를 없애고 서울 본사와 부산 지사만 운영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지사가 갖는 영향력,경쟁력이 줄어들자 여행사들은 다른 대안을 모색하기에 나섰다. 여행사들이 시장 트렌드에 따라 지사를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을 다른 채널에 활용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수익성이 좋지 않은 요즘 같은 시기에 비용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행사들이 지사 운영에 드는 임대료,사무실 유지비 등을 신사업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떠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를 구조조정 형태로 풀어나가기보다는 직원들을 함께 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높다.
노랑풍선 대구 지사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은 본사로 출근하거나 내년에 오픈하는 OTA신사업 부서로 근무지가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자사에서 개발하는 OTA사업에 투자되는 비용이 늘어나고 있고 회사 자체에서 집중하고 있는 단계”라며 “지사 운영에 들던 비용을 OTA사업에 활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김기령 기자> glkim@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