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3년 사이 우리나라 크루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한 가운데 내년 전세선 소식도 들려오고 있어 크루즈 대중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크루즈가 일반적인 패키지 위주의 여행패턴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고 인센티브 고객도 늘어나고 있어 크루즈 시장의 미래는 밝다는 분석이다.
2010년 전세선을 시작으로 11년 째 크루즈 사업을 해오고 있는 롯데관광은 지난 3일 광화문 본사에서 2020년 10월 코스타 세레나호 전세선 크루즈 체결식을 갖고 내년 전세선 일정을 발표했다. 이번 전세선 체결로 롯데관광은 내년 5월 2항차와 10월 2항차를 포함해서 내년에만 총 4항차의 전세선을 운영한다.
이날 체결된 전세선 운항은 2020년 10월15일 부산을 출발해 속초-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일본 무로란-하코다테-속초로 도착하는 7박8일의 1항차와 10월22일 속초-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일본 사카이미나토-부산으로 도착하는 4박5일의 2항차로 운영된다. 코스타 세레나호는 한국에서 출발하는 크루즈로 최대 378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코스타 그룹의 11만톤급 대형 크루즈다. 편의시설로는 스포츠센터, 미니축구장, 조깅트랙, 수영장, 스포츠바, 어린이 놀이방, 대극장, 카지노 등을 갖췄다.
체결식에 참석한 백현 롯데관광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2010년 5만 톤급 크루즈로 전세선을 시작해 이제 11년을 맞이하게 됐다”며 “롯데관광은 기업의 이익보다 크루즈 산업의 발전과 크루즈 대중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선 체결식에는 백현 롯데관광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코스타 크루즈 아시아 사장 마리오 자네티 및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마리오 자네티 코스타 크루즈 아시아 사장은 “이번 체결은 오랜 파트너십 관계를 지속해 오며 크루즈 송객 1위 기업으로 성장한 롯데관광의 브랜드 파워와 11년간 운영해 온 전세선 노하우를 믿고 진행 할 수 있었다”며 “몇 년 사이 급성장한 한국 크루즈 시장 역시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체결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우리나라 크루즈 시장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여행사들이 지속적으로 크루즈 상품을 판매해오면서 리피터 고객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또한 미디어를 통해 크루즈 여행이 종종 노출되면서 크루즈 여행에 대한 거부감이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롯데관광 관계자는 “여행객들이 크루즈에 쉽게 접근하는 분위기로 크루즈여행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됐다”며 “예전보다 선내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편하게 즐기는 승객들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다만, 올해 불거진 일본 악재로 일본을 기항하는 크루즈 운항에도 타격이 있었던 만큼 내년 한일관계가 어떻게 전개될 지에 크루즈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크루즈가 대중화됨에 따라 부정적인 측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크루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크루즈산업에 진출하는 업체가 늘어나면 가격 경쟁도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질보다는 가격 위주로 상품이 진행되면 크루즈 시장도 패키지 시장처럼 변질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크루즈 여행이 대중화되면 산업 전체로 봤을 때는 기뻐할 일이지만 공급이 늘어나면 자칫 과다경쟁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며 “우리나라 크루즈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업체들의 자정노력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전했다.
<김기령 기자> glkim@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