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오사카·오이타 등 일본 노선, 7월 대비 9월 탑승률 반토막
오이타·블라디 운휴, 오사카·마카오 감편… 노선 다이어트 돌입
일본 여행객 감소로 인한 탑승률 하락은 무안발 노선도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무안공항에서 운항한 노선의 탑승률을 분석한 결과, 오사카 노선 탑승률이 3개월 사이, 많게는 60%가 넘게 감소해 지난 9월에는 24%로 떨어졌다. 제주항공은 9월부터 오사카 노선 운항 횟수를 절반으로 줄였다.
티웨이항공의 오이타 노선의 7월 탑승률은 10%에 그쳤고 7월24일부터 운휴에 들어갔다. 이밖에도 제주항공이 9월 들어 블라디보스토크 노선 운항을 중단했고 마카오 노선도 운항 횟수가 반감됐다.
무안공항에서 운항하는 전체 노선의 월별 탑승률도 7월에서 9월로 갈수록 낮아졌다. 7월 평균 탑승률은 65.2%, 8월은 63.8%, 9월은 55.6%로 떨어졌다.
탑승률 하락에는 단항되거나 감편된 노선의 영향이 컸다. 오사카 노선의 경우 7월 탑승률이 64%를 기록했으나 8월에는 36%, 9월에는 24%로 떨어졌다. 운항횟수 감소로 공급석이 절반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탑승률 하락은 막지 못했다.
이처럼 대부분 노선이 7, 8월 여름 성수기 대비 9월에 탑승률이 하락했으나 타이베이 노선 탑승률은 증가했다. 무안~타이베이 노선의 7월 탑승률은 68.1%였으나 8월과 9월에는 75.5%를 기록했다.
3개월 간 평균 탑승률이 가장 높았던 노선은 세부 노선이었다. 세부노선 탑승률은 7월 91%, 8월 84%, 9월 73%를 기록하면서 3개월 평균 탑승률은 82.6%로 집계됐다. 일본과 마카오 등 단거리 여행지에 악재가 겹치면서 대체 여행지로 세부의 인기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세부만큼 인기가 높았던 노선은 다낭 노선이었다. 다낭 노선의 3개월 평균 탑승률은 79.3%를 기록했고 공급석과 이용 여객 수가 무안공항에서 운항한 노선 중 가장 많았다. 인기에 힘입어 9월에도 운항횟수를 주7회로 유지했다.
방콕 노선도 흔들림 없이 꾸준히 탑승률이 높은 노선 중 하나다. 다낭에 이어 9월 들어 운항 횟수가 줄어들지 않은 노선으로 7월부터 9월까지 매월 주4회 운항했다.
주2회 운항하는 코타키나발루 노선도 등락 없이 60% 후반 탑승률을 유지했다. 중국동방항공이 운항하는 상하이 노선도 공급은 적은 편이지만 지속적인 수요가 있어 60%대의 탑승률을 기록했다.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은 8월까지 주4회 운항해왔고 2개월 평균 탑승률이 78%를 기록했지만 9월부터 운휴에 들어가면서 무안발 노선은 0회 운항했고 블라디보스토크발 노선은 1회 운항했다.
지난 7월과 8월에 무안국제공항에서 운항한 11개 노선은 동남아 노선이 4개(세부, 다낭, 타이베이, 코타키나발루), 일본 노선이 3개(도쿄, 오사카, 오이타), 중화권이 2개(마카오, 방콕), 유럽이 1개(블라디보스토크)다. 9월에는 오이타와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이 제외되면서 9개로 줄었다.
<김기령 기자> glkim@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