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LCC 공급석 약 303만 석 확보, 역대 최대
반면, 여객 수 제자리걸음에 탑승률 하락
LCC의 맹추격… 공급 격차 좁혀
매월 10~20%씩 증가해온 국적 LCC의 공급석이 운항 이래 처음으로 300만 석을 넘어섰다. 지난 6월에는 약 280만 석을, 지난 7월에는 약 299만 석을 확보했고 지난 8월에 300만 석을 돌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도 14.2%가 증가한 수치다.
LCC의 공급석 300만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지난 8월 이전까지 300만 공급석은 FSC만의 특권처럼 느껴져왔다. FSC와 LCC의 공급석 차는 60만 석 이하로 좁혀진 달은 없었다. 지난해 8월에는 90만 석 이상 격차가 벌어졌고 LCC는 FSC를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슬롯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FSC와 LCC의 공급석과 여객 수의 격차가 꾸준히 좁혀졌고 지난 8월에는 공급석 격차가 58만 석으로 줄었다. LCC가 FSC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것이다.
FSC와 LCC의 공급 격차가 줄어드는 데는 FSC의 성장 둔화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덩치가 커진 FSC의 공급석 증가율은 매년 1% 내외에 그쳤다. 지난 8월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0.03%였다. 지난 3월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최근 5개월 내 최저 증가율이다.
FSC와 LCC를 합친 우리항공사 전체 공급석 합계는 662만9883석으로 전년 대비 6%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항공은 웃고, 에어부산은 울고
공급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지난 8월 우리항공사 8곳의 탑승률은 전년 대비 하락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1.1%p, 2.8%p가 감소했고 LCC 전체 탑승률도 8.8% 감소했다. 에어부산의 탑승률 감소세가 가장 컸다. 전년 대비 15.1%p가 떨어진 에어부산의 탑승률은 71.4%로 우리항공사 8곳 가운데 탑승률이 최하를 기록했다.
지난 8월 국제선을 운항한 LCC 중 실적이 가장 좋았던 항공사는 제주항공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은 공급석 94만7457석 가운데 여객 수 80만583명을 채워 탑승률 84.5%를 기록했다. LCC 내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항공사 중에서도 탑승률이 가장 높다.
분담률, 우리항공사 67.3% 외항사 33.7%
외항사 대비 우리항공사의 분담률이 줄어드는 부분은 문제점으로 지목된다. 2017년 8월에 69.6%까지 올랐던 우리항공사 분담률은 지난 8월 65.9%로 감소했다. 반면 2017년 8월에 30.4%였던 외항사의 분담률은 지난 8월 34.1%로 높아졌다.
FSC와 LCC로 시각을 좁혀 분석해보면 8월 대한항공의 분담률은 42.1%, 아시아나항공이 28.7%, 국적 LCC의 분담률이 29.2%를 기록했다. 국적 LCC가 아시아나항공을 0.5%차로 제쳤다.
외항사 중 여객 수 1위는 중국남방항공
외항사의 지난 8월 인천공항 운항 실적은 전월 대비 증가하고 있으며 중국남방항공, 중국동방항공, 비엣젯항공 등이 운항횟수와 여객 수에서 타 항공사를 압도적으로 앞질렀다. 중국남방항공은 지난 8월 왕복 1080회 운항했고 18만920명이 해당 항공사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령 기자> glkim@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