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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6호 2020년 11월 02 일
  • 라떼는 말이야



  • 김미루 기자 |
    입력 : 2019-10-11 | 업데이트됨 : 1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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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끈 질질 끌고 다니는 기분이 어때?” 박사과정에 들어간 후배에게 나름 위트 있게 그의 안부를 물었다. 그의 웃음을 기대하며 던진 질문이었지만 반응은 싸늘했다. “공부 오래한 자신을 놀리는거냐”며, “불쾌하다”했다. 위트 있는 사람이 되고자 했지만 한순간에 나만의 사고에 갇힌 꼰대가 돼 버렸다.

 

 

영국 공영방송 BBC의 TV 채널 중 하나인 BBC Two가 ‘오늘의 단어’로 한국어인 ‘꼰대’를 선정했다. BBC Two는 꼰대를 ‘늘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나이 많은 사람’이라고 묘사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꼰대) 당신은 항상 틀리다’라고 덧붙였다.

 

 

꼰대가 여행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여행상품에 변화를 주기는커녕 몇십 년 전에 만들어진 여행상품 만을 고집하며 “나 때는 말이야. 이런 상품이 인기였어. 몇십 년 동안 팔렸다는 건 그만큼 상품성이 있다는 걸 증명한다”는 입장을 보인다.

 

 

이러한 고집을 부리다보니 여행사의 여행상품은 거기서 거기일 수밖에. 직원들이 신선한 아이디어를 제안해도 이 같은 아이디어가 상품으로 나오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고 그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여행사 A씨는 “여행사에 입사한 후, 열정적으로 상품개발에 참여했지만 윗사람들의 꽉 막힌 사고방식은 바꿀 수 없었다”며 “시간낭비였다. 지금은 그냥 위에서 하라는 대로만 하고 있다”며 무미건조한 미소를 지었다.

 

 

한국 여행업이 뿌리 내린지 반세기가 흘렀다. 요즘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IMF, 리먼브라더스 사태 등과 같은 대형 위기도 아닌데 어떻게 이정도로 힘든지 모르겠다고 토로한다. 아니, 그대들은 알고 있다.

 

 

20~30년 전만해도 여행업계 종사자들은 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쉽게 돈방석에 오를 수 있었다. 시대가 바뀌었다. 경직된 사고, 경쟁력 없는 업체는 빠르게 도태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위기로 인해 부실한 업체들이 사라지고 전문성 있고 경쟁력이 탄탄한 업체들 간 본격적인 선의의 경쟁이 시작됐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일리 있는 말이다. 최근 세계 최초 여행사인 토머스 쿡과 국내 항공권 1위 업체 탑항공의 파산과 같이 변화에 빨리 대응하지 못해 역사 속으로 사라진 사건을 잊지 말자.

 

 

‘라떼는 말이야(나 때는 말이야)’와 같은 말버릇, 상명하복 업무지시, 권위주의 문화, 수직적 조직체계로의 탈피, 이른바 ‘꼰대력’을 버리고 경쟁력을 갖춘다면 충분히 승산 있는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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