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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6호 2019년 10월 21 일
  • ‘유럽시장 망칠 수 있다’

    비용절감 이유 스물스물 퍼지는 ‘유럽 스루가이드 확산’



  • 김미현 기자 |
    입력 : 2019-10-04 | 업데이트됨 : 1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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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국가' 일본과는 다른 유럽 ‘특색 거세 → 여행수요 감소’ 초래하는 소탐대실

 

최근 유럽 패키지 상품에도 일본처럼 전 일정을 커버하는 스루 가이드가 등장했다.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을 보전(補塡)할 수 없게 되자 인건비 감소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여행사들의 계산이다. 대부분 육로로 연결이 가능한 유럽이지만 저마다 색깔이 달라 유럽 여행상품에는 해당 국가마다 전문 지식을 가진 가이드가 달리 배치됐던 것이 일반적이다.

 

 

한국에서 여행그룹을 인솔하는 인솔자와 각 국가 및 지역에 전문 가이드가 배치됐던 것이 그동안 유럽 패키지 운용의 일반적인 형태였지만 인솔자나 혹은 한 명의 가이드가 여행 일정을 모두 진행하는 것으로 변화한 것이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많게는 일일 가이드 비용이 250유로에 이르기도 하니 짧지 않은 유럽 상품의 일정을 감안하면 비용 절감의 효과는 분명하다. 문제는 일부 업체의 패키지 상품에서 보여 지는 이 같은 변화가 확산될 경우 모객과 수익을 보장할 수 있었던 유럽 시장마저 회복의 여지없이 혼탁해질 것이라는 우려다.

 

 

자연스레 여행객의 상품 만족도는 떨어졌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즐거운 것이 유럽여행이니 이상할 것 없는 결과다. 그나마 여행수요가 늘면서 활기를 찾는 유럽 시장마저 혼탁해지면 여행시장 전체의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오랜 경력을 가진 전문 가이드가 한 국가 내 여러 지역의 일정을 소화하는 일본과 달리 유럽은 한 국가 내에서도 일부 지역 시내투어만 진행하던 시티 가이드는 같은 나라의 다른 지역에 대한 전문성이 매우 낮다“고 지적하면서 ”한 명의 가이드 혹은 인솔자가 여러 국가를 안내 한다는 것은 불가한 일이며 유럽에는 그만큼의 경력을 가진 가이드도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스페인을 찾는 여행객이 늘자 동남아 국가의 가이드가 대거 진출해 여행에 대한 만족도를 낮춘 사례가 있다”면서 “이 같은 일이 계속해서 반복된다면 유럽 상품 전체에 대한 여행객의 인식이 나빠져 패키지 상품을 찾는 여행객들이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지법상 이탈리아와 스위스, 터키 등 유럽의 일부 지역에서는 그룹투어 진행시 자격을 검증받은 현지 가이드 동반을 원칙으로 하지만 일부여행사들은 비용절감을 핑계로 이마저도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눈앞의 불만 신경 쓰는 근시안적 대안이다.

 

 

2014년 이후 유럽 방문 한국인 여행객은 매해 늘었고 여행사의 수익도 나쁘지 않아 너도나도 유럽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빠른 한국시장의 성장에 관심을 가진 외항사와 관광청들도 한국시장 진출에 속도를 냈다.

 

 

하지만 외형 확대와 달리 여행시장은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추락 일로를 걷기 시작했다. 항공사, 관광청 진출과 함께 등장한 글로벌 OTA는 좀 더 빠른 변화를 주도하면서 활동성 높은 개별여행객들을 선점했다. 또 좌석 공급이 늘어나면서 여행사들의 경쟁은 저가 경쟁으로 치달았다. 2014년 평균 4000만에 해당하던 홈쇼핑 방송 송출 비용은 3~4년 사이 6000만원까지 치솟았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박해지는 수익과 달리 부담은 늘었다.

 

 

최근 5년간 유럽은 가장 큰 상품 변화를 이뤄낸 지역이다. 여행의 지역과 일정, 여행의 형태까지 가장 역동적인 변화를 보여 왔고 실제로 이 같은 여행사의 노력이 유럽시장의 대중화를 이뤄내기도 했다. 지역 이동만 함께하고 자유 일정을 대폭 늘린 상품에서부터 4~6인 소그룹 출발 상품 등 지금도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다양한 상품들로 대응해보지만 패키지사의 생리상 여전히 어려움이 있다.

 

 

한 여행사의 유럽팀 관계자는 “이들 상품이 소비자 반응과 수익성에서 기존 패키지 상품보다는 높지만 모객률이 낮아, 실적만 놓고보면 이 같은 상품에만 집중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각 항공편의 블록을 가지고 판매를 하는 패키지 여행사의 입장에서는 이들 상품으로 보유한 좌석을 소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다 보니 저가경쟁으로 다시 돌아선 것이다. 하지만 바로 지금이 변화하는 시장에 장기적이 안목을 가지고 대비해야 할 때다.

 

 

<김미현 기자> julie@g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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